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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장례식 가느라 조별과제 모임 못 가…그렇게 잘못한 건가"

A씨 "연락 못 해 죄송…장례식 갈 걸 어떻게 미리 아냐" 억울
조원 "과제 할 마음 없는듯…본인 잘못도 몰라, 이름 빼겠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4-16 10:09 송고
친구 장례식에 가느라 약속된 조별모임을 빠진 A씨.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친구 장례식에 가느라 약속된 조별모임을 빠진 A씨.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갑작스러운 친구의 부고 소식으로 장례식장에 가느라 약속돼있던 조별과제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 누리꾼이 잘잘못을 가려달라며 사연을 올렸다.
지난 1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별과제 장례식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은 대구의 한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갈무리한 것으로, 글쓴이 A씨는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라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A씨는 "14일 오후 7시에 조별과제 조원들과 만나서 같이 과제 하기로 했는데, 6시30분쯤 투병 중이던 친구가 결국 고인이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급하게 차편을 끊고 친구의 장례식장에 달려갔다. 이때 그는 약속된 조별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불참 사유도 알리지 않았다.

이후 A씨는 한 조원으로부터 "오늘 왜 안 오셨어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장례식에 온다고 급하게 차편 끊고 오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일 오후 1시 전까지 제 분량 다 채워서 드리겠다"며 사과했다.
그러자 조원은 "그런 일이 있었다고 미리 말씀해주시면 편하잖아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갑자기 친구 장례식 오라고 연락받아서 급하게 달려갔다"며 "제 잘못도 분명히 있지만 어떻게 장례식 갈 걸 미리 알고 말씀드리냐. 발표도 분명 5월 말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친구 장례식에 가느라 약속된 조별모임을 빠진 A씨.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친구 장례식에 가느라 약속된 조별모임을 빠진 A씨.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조원은 "저희가 약속한 시간이 있잖아요. 다들 기다리는데 메시지도 안 보셨다"며 "친한 친구든 말든 간에 연락 한 번은 가능하셨잖아요"라고 따졌다.

A씨는 "메시지 못 본 건 죄송하다. 근데 친한 친구 장례식이라서 이렇게 된 건데 어떻게 미리 말씀드리냐"고 말했다.

결국 조원은 "(조별과제) 하실 마음 없으신 것 같다. 본인 잘못도 모르시니 이름 빼겠다"고 강수를 뒀다. A씨는 "그렇게 해라. 어이가 없다"며 황당해했다.

조원과 나눈 대화를 공개한 A씨는 "조끼리 모이는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가지도 못해서 잘못했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면서도 "제가 어찌 제 친구를 떠나보낼 걸 미리 알고 말하냐"고 답답해했다.

이어 "제 개인적인 일에 대해 말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번 일은 제 잘못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서 상황을 충분히 설명드렸다"며 "그런데도 저런 식으로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글을 올린다. 저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냐"며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누리꾼 대부분은 A씨의 행동을 질타했다. 이들은 장례식에 가는 동안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연락 한 통은 남겨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별과제 모임과 부고 연락 받았던 시간을 언급하며 "해뒀으면 바로 보냈을 텐데 다음 날 자료를 주겠다고 하는 거 보니 안 한 거 아니냐"고 A씨를 의심했다.

아울러 이들은 "장례식 가면서 연락할 정신은 없으면서 조원 욕해달라고 대화 갈무리해 올릴 정신은 있냐", "진짜 무책임하다", "친구 죽음 팔아서 변명하지 마라", "도대체 뭐가 억울하냐. 양심도 없다", "장례식으로 거짓말하는 사람 진짜 많다", "친구 죽을 걸 미리 말해달라는 게 아니지 않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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