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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체크인' 이효리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N초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2-04-17 06:00 송고
티빙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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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활동할 때 이런 이야기 나눌 언니도 없는데 어떻게 버텼어요?"

이효리가 의지하는 언니 엄정화는 이효리의 말에 울컥 눈물을 쏟았다. 티빙 '서울체크인'이 이효리와 이효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진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매주 금요일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티빙 예능 프로그램 '서울체크인'은 '제주댁' 이효리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치고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날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슈퍼스타 이효리와 무대 아래로 내려온 '오프' 상태의 이효리의 삶을 꾸밈없이 진솔하게 담고 있다. 지난 1월 말 파일럿을 방송된 뒤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고, 정규 편성에 성공했다. 

이효리는 햇수로 데뷔 25년차 슈퍼스타다. 핑클로 활동하던 시절 '국민요정'으로 사랑받다 솔로 활동하며 단연 최고의 톱스타로 군림했다. '텐미닛' '유고걸'의 메가히트곡을 냈고 섹시스타, CF스타, 완판스타 등의 수식어를 독점했다. 이효리가 입는 것, 먹는 것, 쓰는 것 모두 열풍을 일으키며 '이효리 신드롬'을 유지했다.

이효리는 화려했다. 레드카펫 위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온갖 방송 프로그램과 매거진을 장식하는 모습이 당시의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였다.

그리고 이상순과의 연애, 결혼 전후로 이효리는 새로운 인생을 열었다. 자신의 영향력을 조금이나마 더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쓰려고 했고, 유기견 보호와 입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에 힘썼다. 그는 또 다른 내용과 방식으로 이효리 신드롬을 이어갔다.

제주로 향한 이효리는 서울에서와 달랐다. 슈퍼스타로서 정점에 섰던 그는 여전히 이효리였지만 또 다른 이효리였다. JTBC '효리네 민박'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이효리의 제주라이프를 보여주는 동시에 달라진 이효리의 생각과 마음을 담은 프로그램이었다. 이상순, 박보검, 윤아, 아이유 그리고 민박 손님들과의 대화에서 이효리는 조금씩 내려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말했고,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느끼는 모습. '효리네 민박'의 진정성을 완성했다.

'서울체크인'은 다시 이효리의 서울 라이프를 보여준다. "핫하고 트렌디할 것 같은 사람인데 서울을 어색해하고 '나 혼자만 다른 것 같다'며 외로움을 표현하는 듯한 단어가 새롭게 보였다"라던 김태호 PD의 말처럼, 이효리가 있는 지금의 서울은 또 다른 그림이다. '서울체크인'은 지금 이효리가 느끼는 것과 이효리가 바라보는 사람과 삶을 담는다.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시상식의 호스트를 맡아 '역시 이효리' 찬사를 받으며 무대를 마무리했지만, 서울에 올라오던 단벌 차림 그대로 엄정화의 집에 찾아간 이효리는 무대에서 느낀 또 다른 감정을 말한다. 생기가 넘치는 어린 후배들을 바라보면서 '라떼' 토크를 하다가도, "변해버린 세상에 나 혼자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이야"라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이효리다.

의지하는 선배 엄정화 앞에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선배는 또 어떤 선배에게 의지했을까 싶어 건넨 "언니는 활동할 때 언니가 없었잖아요, 어떻게 버텼어요?"라는 물음은 엄정화를 단숨에 20년 전 그때로 돌아가게 만든다.

내로라하는 연예인, 슈퍼스타의 삶을 산 이들의 대화이지만 그건 이들만의 감정은 아니다.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외딴 섬이 된 것 같은 기분, 또 젊음이 현재진행형이 아닌 추억으로 바뀌어갈 때 느낀 묘한 감정을 겪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정규 편성 뒤 1화에서 이효리는 늘 방송을 보며 좋아하고 응원했다는 후배 박나래를 만났다. 이효리를 무척 좋아하는 홍현희까지 모였다. 술 한 잔을 나누고, 또 맛있는 요리를 나누며 털어놓는 허심탄회한 이야기. 박나래는 지난해 여러 논란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지났다고 하자, 이효리는 "사람이니까 실수는 피할 수 없다, 시청자들도 결국은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위로를 건넸다.

망가지는 코미디를 하는 것이 좋다는 박나래이지만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의 반응에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고. 이효리는 "네 직업인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지"라며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박나래를 응원했다. SNS 계정을 운영하는 것도 고민하는 박나래에게 "마음이 힘들면 비공개로 했다가 괜찮아지면 공개해도 돼, 그건 나를 보호하는 거니까"라고 팁을 주기도 했다.

이효리는 자신의 이야기도 숨기지 않는다. 아이를 가지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는 고민도 털어놓고, 연애와 결혼 후에 달라지는 감정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효리의 이야기는 꾸밈이 없다. 미사여구를 더한 조언도 아니며, 섣부른 위로도 아니다. 진솔하게 나누고 담담하게 전하는 말 속에 따스함이 있다. 슈퍼스타 이효리가 아닌 친구같은 이효리,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이 그에게 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티빙 '서울체크인' © 뉴스1
티빙 '서울체크인' © 뉴스1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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