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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흔드는 '40년來 최고' 미국물가…금리發 '나비효과' 만들까

美 고물가에 빅스텝 기준금리 힘실어…한은 인상여부 촉각
부동산 시장엔 하방압력…"대출 리스크 높아져"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2022-04-13 06:09 송고 | 2022-04-13 09:57 최종수정
10일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자료사진). 2022.4.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0일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자료사진). 2022.4.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전 세계적 고물가와 이에 뒤따르는 긴축 기조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한국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뒤따르면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이나 가격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5%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CPI 상승률 7.9%보다 높은 수치이며 40여년 만에 최대치다.
미국의 3월 CPI는 발표 전부터 높은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백악관 측도 최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그 영향이 포함되는 3월 CPI는 엄청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물가 상승률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유동성 축소 규모를 확대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금융가에서는 연준이 오는 5월뿐 아니라 6월까지 기준금리를 0.5%씩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에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 연준이 실제로 두 차례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가 역전돼 외국 자본의 유출 우려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당초 한은이 지난 2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해 '시그널'이 약했다는 이유로 5월이 돼야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4월 금리인상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보유·운용관련 종사자 100명 가운데 50%는 한은이 4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 응답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결국 대출로 아파트를 매입했던 집주인들의 금융 부담 역시 가중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11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3.90~6.26%로 6% 중반을 향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물가 상승세가 거센 만큼 기준금리 인상은 결국 예정된 수순"이라며 "금리상승과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높아지면 대출 리스크 역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은 레버리지를 이용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거래량이나 가격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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