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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태풍도 만났던 지난날…이제 새로운 '봄' 맞은 기분" [N인터뷰](종합)

극 중 진하경 역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2-04-08 13:00 송고 | 2022-04-08 17:22 최종수정
박민영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박민영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박민영이 또 한 번 '로코퀸'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 3일 종영한 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사내연애 잔혹사'에서 기상청 총괄2팀 진하경 과장을 연기했다.

드라마의 부제처럼 사내연애의 잔혹함을 겪으며 한층 더 성장하고 더욱 더 성숙한 사랑을 찾아가는 인물. 일에 열정적이고 능력이 좋지만 서툰 점도 있는 하경은 총괄2팀과 진짜 팀워크를 만들며 더욱 좋은 리더로 거듭난다. 동시에 사랑의 아픔을 겪고 움츠렸던 그는 이시우(송강 분)을 만나 서로의 빈틈을 메워주며 사랑을 이뤘다.

박민영은 믿고 보는 로코퀸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프로페셔널한 면모와 함께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작품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히트작을 냈던 그는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또 한 번 흥행작을 만들었다.

박민영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맑음'이었다면서도 태풍이나 사막을 겪던 날도 있었다고 했다. 그런 시간을 겪고 나서 다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오롯이 느끼는 지금 ,새로운 봄이 시작된 것 같다며 웃었다.

-드라마를 잘 마무리했는데.

▶일단 사전제작 드라마는 처음이어서 그런지 '끝났다'라는 느낌보다 아쉬움도 보이고 잘 끝내서 다음이라는 후련함도 생긴다. 피곤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니터를 하니까 연기를 더 보게 되더라. 얻는 바가 큰 것 같다. 다시 원동력이 생긴 작품이었다.

-진하경은 어떤 인물인가.

▶진하경은 일이 가장 최우선인 사람이고 그러다 보니 사랑을 잃는 실수도 범한다. 그 다음 사랑도 끊임없이 실수도 하는 허점 투성이인 캐릭터다. 일에 열정적이어서 최선을 다하다가 융통성이 없고 사회성이 없다는 평가도 받지만 정직함이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사랑이 찾아왔을 때 울고 웃고 부서지지 않을 것 같았던 평정심을 지키던 진하경이 무너지는 순간은 그래서 더 간극이 크게 느껴진 것 같다.

-기상청과 관련한 공부는 얼마나 했나. 용어를 외우고 소화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

▶이 드라마를 준비한 기간이 길다 보니 기상청을 공부할 시간이 길었고, '기상청은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일까'부터 시작된 의문점이 하나씩 공부를 하면서 '이분들 없이는 한국이 돌아가지 않겠구나' 싶었다. 너무나도 어려운 일을 사명감과 열정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정으로 임하고 계신다. 고마움도 생기고 이해도 하게 되고 오보가 있어도 '안타깝다' 생각한다.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JTBC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 뉴스1

-로맨스에서 설렌 순간이 있나. 후반부로 갈수록 달달한 로맨스보다 갈등하는 장면이 더 많아서 아쉽지는 않았나.

▶짧은 만남이 인연으로 이어지는 것은 성인으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지점이 있었다. 힘든 순간에 나를 밝게 만들어주는 잘생긴 연하남이 웃어준다면 나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웃음) 그래서 그런지 나도 초반의 신이 참 예쁘다라는 생각을 했다. 찍으면서 이게 가능할까? 싶은 이자카야 신이나 키스신도 정말 그럴 수 있을 법하게 나왔더라. 내 눈에서 순간 불꽃도 보이고. 연애가 빨리 진행되어서 그런지 중후반부에 로맨스가 약해진 것은 배우로서도 시청자로서도 아쉬웠다. 마지막에 사진으로 대체됐을 때는 우리가 이걸 찍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그런데 보여줘야 할 드라마의 주제가 있으니 이해하게 되었고, 아쉬움은 다음 드라마에서 풀겠다.(웃음)

-로코퀸 박민영과 대세 송강과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가 높았는데 호흡은 어땠나.원래도 친분이 있었는지. 

▶친분은 전혀 없었고 광고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대본리딩에서 만났는데 (송강이) 전작에서 어두운 역할을 했던 건지 어두운 면이 보여서 '시우는 밝은 애인데 큰일이다' 싶었다. 그런데 원래 송강이라는 사람이 나오니 그렇게 밝을 수가 없더라. 해맑고 순수하고 맑은 친구여서 다행이었다. 이렇게 때묻지 않은 후배가 있어서 감사하고 잘 경청해주고 들어줘서 고마웠다. 함께 해줘서 고마운 파트너다. 처음에 회식자리를 만들었는데 네 명이 서로 동시에 말을 놓자고 하고 안 놓으면 벌금을 내기로 했다. 그렇게 게임을 하면서 벽을 낮추고 소통할 수 있게끔 하자고 했다. 송강과도 말을 놓고 충분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 뉴스1

-하경의 두 번의 사내연애에서 가장 잔혹하게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매순간 잔혹했다. 내가 이해를 잘 못해서그럴 수 있지만, 그 '쿨함'이 나에게는 어렵게 다가왔다. 기준(윤박 분)이와 반반 다툼이 있은 후에 마지막에 '네가 가라고 스위스 제네바로 이 개XX야!'라는 대사가 있는데 속이 엄청 시원할 줄 알았는데 너무 답답하고 슬픈 감정이 셌다. 이게 잔혹함이구나 싶었다.

-워킹맘 에피소드도 잘 다뤄진다. 시우와 결혼한 하경이는 어떤 워킹맘이 되어 있을까, 아이는 있을까.

▶없지 않을까? 시우를 아들처럼 생각하면서 잘 지내지 않았을까 싶다. 이 둘이 가치관이 안 맞아서 충돌했을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맞춰가는 과정이 있지 않았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경이와 비혼주의자 시우가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합쳐진 커플이어서 둘 다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내 부부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진하경이 한기준에게 할 말은 다 하더라. 박민영이라면 오랜 연인의 '바람'에 어떻게 행동할 건가.

▶나는 못 본다. '손절'한다. 그래서 그녀의 쿨함에 정말 놀라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다. 내가 구시대적인 사람인가? 싶기도 했다. 시원하게 일침을 가하는 신은 내가 이 작품을 하게 된 결정적인 신이기도 하다. '저 개XX야!' 대사를 해보고 싶은, 이 신을 꼭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99개 고구마가 있어도 이 1개 신으로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다면 해보자 싶었다.
박민영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한기준 역할이 엄청 얄미웠는데, 윤박과의 호흡은 어땠나.

▶(마음에서) 우러 나와서 때리게 되더라.(웃음)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칼럼 써달라고 하고 반반 내놓으라고 하지 않나. 본인이 잘못해놓고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지? 그게 화면을 뚫고 나오더라. 반반 제안할 때도 세게 맞은 느낌으로 어이가 없었다. 연기를 참 잘하는구나 느꼈다. 정말 얄미운 점을 순화시킨 것 같다. 배우간의 케미스트리는 좋았다. 

-일에 열정적이고 쿨한 하경인데 싱크로율은 어떤가.

▶(촬영할 때는) 본체 박민영으로서 진하경을 보면 50% 정도다. 일할 때 열정적이고 진지한데 냉철한 면모가 비슷하다. 그런데 나는 그녀만큼 쿨하지 않고 사회성도 더 있는 편이다. 일단 연애관이 다른 건 타협이 안 된다. 하경이는 FM 스타일의 사람이다. 나도 과거에 현장에서 (하경처럼) 이러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주변을 돌아볼 새도 없이 여유도 없이 내 역할만 딱 연기했던 적도 있어서 이런 어설픔도 이해가 됐다.
박민영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직장 생활이 리얼하게 담겼다. 하경의 힘든 상황 중에 가장 마음이 쓰인 장면이 있었나.

▶나는 정말 열심히 하고 정석대로 하는데 그게 통하지 않을 때, 그게 다른 팀원들에게 마음이 닿지 않을 때다. 처음에 총괄로서 입지가 안 좋을 때 마음이 쓰이더라. 사회성과 융통성이 부족함 때문에 사랑받지 못하는 이 친구의 외로움이, 그래서 책상밑에서 외로워하는 모습이 처량해보이기도 하고 마음이 쓰였다.

-하경은 결혼적령기를 지나 집안의 압박을 받기도 하는데, 일과 사랑(결혼)을 두고 박민영씨도 고민한 점이 있는지 지금의 결론은 무엇인가.

▶저도 20대부터 꾸준히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웃음) 내 인터뷰들을 보면 그렇다. (결혼을) 20대에 해야지, 27세에 해야지, 30세에 해야지 하다가 30대에는 하겠죠? 였다.(웃음) 아직도 그렇다. 아직도 일을 너무 좋아한다. 내가 일이 재미없으면 다른 2막을 찾지 않을까 했는데 (연기가) 갈수록 재미있고 갈수록 할 게 생긴다. 모여서 회의할 때가 재미있다. (결혼은) 조금 멀지 않았나 싶다.

-박민영의 연애관은 어떤가.

▶맺고 끊는 게 분명하고 서로 충분히 안 다음에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하경이와 다르다고 한 거다. 나의 사랑은 현재까지는 그런데, 이러다가 한 번에 퐁 빠질 수도 있다.(웃음)
박민영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일이 더 우선인 사람이라고 했는데 본인보다 더 그런 성향의 사람을 만나는 건 어떤가.

▶나도 일이 먼저인 사람인데 나보다 더하면 데이트는 언제 하나. 그래도 일이 먼저인 사람이 더 좋다. 1시간 만나더라도 자기 일에 확실하고 열심인 사람이 멋있어 보인다.

-하경은 기준과 친구가 되는데 그 흐름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점을 보여주려고 했나.

▶이건 윤박이 너무 잘 해줬다. 찌질한데 짠한 면을 보여줘서 그게 발전돼서 만든 관계가 아닐까. 나도 남동생 보듯, 어릴 때 친구 보듯이 된 것 같다. 캠퍼스 커플이었는데 헤어지고 오랜 시간 흐르고 친구로 볼 수 있는 사이로 나름대로 생각을 해서 연기했다. 훗날 만나서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만든 관계로 인식했다.

-로코퀸 수식어가 부담되지는 않나. 이번에는 케미스트리를 위해 어떤 점을 연구했나.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 케미는 교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의 눈을 보면서 연기한다. 눈을 보면 진심이 보이더라. 그래서 눈이 중요하다. 로맨스에서 가장 큰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JTBC © 뉴스1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는데 원동력이 있나.

▶아쉬움 채우고 싶고 메우고 싶어서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아쉬움을 채우려고 열심히 하다 보면 또 다른 빈 곳이 나온다. 그럼 또 채우고 싶다. 저번 드라마에서는 내가 왜 이렇게 힝미 들어가 있지 싶어서 그 점을 보완하고 싶었다.

-박민영의 지난 시간을 날씨에 비유해본다면.

▶맑은 날이 많았지만 항상 맑지는 않았다. 태풍이었던 적도, 내 마음이 사막이었던 적도 있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새로운 봄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왜냐하면 내가 작년에 많이 아팠는데 올해부터는 건강해졌다. 심적으로 밝아진 느낌이다. 다시 봄이 오지 않을까. 연기도 너무 재미있고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것도 많이 생겼다.

-실패를 통한 성장을 말한 드라마다. 이런 걸 경험한 적이 있나.

▶실패를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걸 보면서 공감했고, 많이 틀려봐야 정답을 안다는 것도 백퍼센트 공감했다. 열심히 틀려볼 생각이다.(웃음)
박민영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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