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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최용수가 숨겼던 '비장의 발톱', 2002년생 신예 양현준

전방 압박 펼친 최용수 강원 감독의 비기
강원, 서울 원정에서 2-2 무승부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04-07 09:30 송고
강원FC의 양현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강원FC의 양현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강원FC의 2002년생 공격수 양현준이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지도 아래 쑥쑥 성장하고 있다. 이미 강원 핵심 전술의 중심에 설 만큼 입지가 탄탄하다.

강원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 FC서울전에서 2-2로 비겼다.
강원은 김대원의 멀티골로 2-0까지 앞서 나갔지만 서울 나상호와 한승규에게 실점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특히 이날 경기는 최용수 감독의 친정 서울 방문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결국 누구도 웃지 못했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좋은 선수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서울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며 특유의 너스레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는 독수리가가 '잠시 발톱을 숨긴 것' 뿐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승부사' 최용수 감독은 숨겨뒀던 발톱을 공개했다. 최 감독은 서울을 공략하기 위해 강한 전방 압박을 주 무기로 준비했는데, 그 중심에 있던 선수가 바로 2002년생 공격수 양현준이다.
양현준은 이정협, 김대원과 함께 부지런히 전방 압박을 하며 서울을 괴롭혔다. "겁 없는 선수다. 서울 수비들에게 부담이 될 만한 것들을 주문했다"던 최용수 감독의 말대로 양현준은 종횡무진 서울 수비진 사이를 휘젓고 괴롭히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5분 터진 강원의 선제골 장면이 백미였다. 양현준은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건네 김대원의 득점을 도왔다.

빠른 스피드는 물론 공을 안쪽으로 쳐 놓은 뒤 어깨부터 집어넣던 양현준의 과감성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이번 시즌 6경기에 나서 벌써 3도움 째다.

이후에도 양현준은 부지런히 서울을 압박했고 공을 잡으면 두려울 것 없는 모습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1선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서울의 후방 패스가 원활하게 시작되는 걸 막았다. 아울러 두 번의 키 패스로 골과 다름없는 좋은 찬스도 만들었다.

이날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잠실에서 서울과 만났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경기를 준비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강원은 힘겨운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그래서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열렸던 서울 원정에선 '지키는 축구'로 0-0 무승부를 거뒀던 바 있다.

이날은 달랐다. 강원은 먼저 2골을 넣었을 만큼 공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빠르고 부지런했던 전방 압박이 위협적이었다. 이 압박 때문에 서울은 후반 중반이 돼서야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그 전략의 중심에 서 있던 양현준은 만점 활약으로 최용수 감독의 지도와 기대에 부응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아쉬움에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봤다. 하지만 이날 최고의 소득 중 하나였던 양현준을 평가할 때만큼은 웃음을 보였다. 그는 "강원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가진 장점이 더 잘 나오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용수 강원FC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최용수 강원FC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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