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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체질 개선에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유통株, 봄바람 불까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2-03-31 06:05 송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 2022.3.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 2022.3.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업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아직 대형마트의 매출 등 성장률은 저조하지만, 체질 개선 및 규제 완화 기대감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마트 주가는 52주 최저가(12만1500원)를 찍은 2월24일 대비 15.2% 오른 14만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주가는 지난해 8월17일 52주 최고가(18만2500원)를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갔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전날 주가는 52주 최저가(7만6100원)를 찍은 1월28일 대비 25.8% 상승한 9만5700원까지 올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52주 최고가(13만3000원)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타며 1월28일 52주 최저가(7만6100원)를 찍었다.

최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부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으며, 구매건수도 13.1% 줄었다. 온라인 유통 매출이 같은 기간 14.2%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역성장하던 대형마트가 다시 성장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성장의 주 이유인 코로나19 발생과 쿠팡 등 종합 이커머스 기업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시장의 고성장에 의한 영향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온라인 시장의 침투율은 지난 2년간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올해 38.5%, 2023년 40.1%로 추정되는데 이에 따라 온라인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12.1%, 2023년은 9.3%로 추정한다"며 "온라인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률 둔화는 할인점(대형마트)에 긍정적으로, 이에 따른 할인점의 객수 하락 영향은 크게 줄어든다"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 상승에 따른 양호한 대형마트 기존점 신장과 2020년부터 본격 시작된 이마트의 리뉴얼 및 롯데마트의 체질 개선에 따른 효과, 마트 운영에 적용되고 있는 규제 완화 기대감 등도 대형마트 관련주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마트는 2020년 월계점을 시작으로 2년간 총 18곳을 리뉴얼했으며, 현재 모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도 2021년 11개 매장을 리뉴얼했으며, 잠실점을 특화매장인 제타플렉스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내 쓱닷컴 유료멤버십을 출시하고 4분기에는 전 그룹사로 확대할 계획이란 점에서 대형마트의 객수 증대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쓱닷컴의 배송 중 일부는 이마트의 PP(Pick&Pack)센터에서 이뤄지고 있어 기존점 신장에도 기여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영업시간 제한, 출점 제한 등이 담긴 유통산업발전법이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개정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올해 대형마트 산업이 전년 대비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규제 완화 기대감과 각 사업자의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 완화, 할인점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 완화 등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분간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된 양 사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의 정상화 단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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