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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바람타고 친환경 열차 달린다…속도는↑ 탄소배출은↓

신규열차·철도역사 통해 탄소중립 나선 철도 운영사
유럽환경쳥 "철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1㎞당 14g으로 가장 적어"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2022-03-28 06:45 송고
EMU-320(코레일 제공) © 뉴스1
EMU-320(코레일 제공) © 뉴스1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는 가운데 공공기관도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는 철도의 건설부터 운영·보수 및 수출까지 맡는 철도 공기업과 공단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효율성 높은 신규 열차 EMU-320 도입…2030년까지 상용화 계획

28일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에 따르면 신규 고속열차인 EMU-320이 2023년 12월부터 납품될 예정이다. 단계적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25대, SRT 운영사인 SR에 19대가 배치된다.

EMU-320는 동력분산식 열차로 동력이 앞뒤에 집중된 기존 고속열차와 달리 차량마다 분산돼 있다. 단순하게 자동차에 비유하면 동력이 한쪽에 있는 기존 2륜구동에서 모두 동력을 받는 4륜 구동으로 바뀌는 것이다.

우리나라 고속철도 운행 최고속도인 시속 300㎞보다 속도가 20㎞ 높고 탄소배출량은 기존 디젤 기관차 대비 70% 수준이다. 수송인원이 늘고 속도가 빨라지지만 연료 효율성은 높기 때문에 탄소중립에 적합한 기종인 셈이다.
이에 더해 코레일은 친환경 철도차량과 수소열차를 통한 저탄소 열차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레일은 정부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철도차량의 운영 및 관리 방안의 연구에 돌입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고속열차·준고속열차는 EMU를, 일반·화물 열차에는 수소열차와 전기기관차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열차의 생애주기에 따라 디젤 기관차는 점진적으로 줄인다.

SR은 신규 고속철도 14편성을 도입해 2030년까지 누적 503만톤의 탄소배출 저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편성 확대로 내연기관 수요를 줄이고 국내 수송 분야의 연간 온실가스를 최대 2%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유럽환경청의 조사에 의하면 교통수단의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철도가 14g으로 가장 적고 승용차는 158g에 달한다.

국가철도공단도 탄소중립철도전략위원회를 구성해서 운영 중이며 최근 친환경 미래철도 구현을 위한 인프라 확대 구상을 밝혔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저탄소 철도기술과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통한 친환경 미래철도 구현을 강조했다.

SR 제공. © 뉴스1
SR 제공. © 뉴스1

◇에너지 낭비 막는 철도역사…"철도기관의 탄소중립 가치부여 긍정적"

철도 운영사인 코레일과 SR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참여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사업장에 따라 연 단위 배출권을 할당하고 범위 내에서 배출량을 조절하고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당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도 거래에 활용할 수 없지만 향후 배출권을 거래해 다시 철도 서비스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SR은 이미 전용역인 수서, 동탄, 평택지제역사를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해 운영하고 있다. 역사 안에는 대용량 공기정화설비 57개가 있어 미세먼지 줄이고 실내 공기를 쾌적한 상태로 유지한다.

여기에 승강장 조명 자동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역사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역사의 에너지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등 운영 전반에 탄소중립을 위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SR만의 차별화되고 체계화된 시스템이라는 것이 SR측 설명이다.

코레일은 30년 이상 된 노후 역사를 리모델링해 저탄소 철도역사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신규 역사에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제로에너지건물이 들어서는 것이다.

철도공단도 코레일과 신규 역사와 노후 역사 개량 시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가 확대 되도록 협의한다. 

전문가들은 철도가 도로보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유리해 철도기관이 탄소중립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탄소중립에 적합한 운송수단인 철도가 교통 분야의 탄소중립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주요 교통 운송기관에서 탄소중립에 대해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 행동이다"며 "전동차를 탄소저감용으로 바꾸는 것은 좋은 정책이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획기적인 효과가 있지 않더라도 탄소중립의 방향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레일로 esg(국가철도공단 제공) © 뉴스1
레일로 esg(국가철도공단 제공) © 뉴스1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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