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전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지난 2020년 7월6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을 스위스로 수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정부는 평택항·고덕신도시·지제역 등 주요 거점을 활용해 2030년까지 평택시에 '수소모빌리티 특구'를 조성하고 수소 상용차 총 850대를 보급한다고 24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시에 소재한 소사벌레포츠타운에서 경기도, 평택시, 현대자동차, 에스케이이앤에스(SK E&S), 현대글로비스,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함께 수소모빌리티 특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협약 참여 기관들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경기도 평택시 내에 △수소 상용차(버스, 트럭, 청소차 등) 보급 확대 △수소충전소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차량 운반 화물차(카캐리어)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구축되는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를 거점으로 항만·물류용 수소트럭 250대를 보급하고, 고덕신도시에 구축될 예정인 고덕수소스테이션을 거점으로 수소청소차 150대, 광역(통근) 수소버스 200대를 보급한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버스차고지 내에 액화수소충전소가 구축될 예정인 지제역 등 평택시 버스차고지 3곳(월곡·지제역·안중)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이를 거점으로 2030년까지 시내·광역버스 25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올해 12월부터는 평택항에서 인근 현대·기아차 생산공장(광명·화성 등)을 오가는 노선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 수소 차량운반차의 시범운행도 추진한다.

수소 상용차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수소충전소도 늘어난다.

현재 평택시 내 팽성·현덕·장안 수소충전소 3곳이 운영 중이며, 올해 상반기 내로 3곳에서 7기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해당 지역들은 수도권에서 충전여건이 가장 좋은 지역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버스·트럭 등 상용차의 수소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내연기관 버스는 승용차 대비 연간 약 30배의 온실가스와 약 43배의 미세먼지를 배출하며, 중·대형 트럭(5~10톤)도 승용차 대비 연간 온실가스 약 20배, 미세먼지 약 25배를 배출하고 있어 수송분야 핵심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으로 지적받고 있다.

버스·트럭은 전기차 대비 주행거리가 길고(400km 내외) 충전시간(15~20분)이 짧은 수소 상용차로 전환이 유리하며 연내 광역버스, 수소트럭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수소차 전환을 통한 미세먼지·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하다.

특히 평택시는 수소 상용차 전환을 선도하기에 유리한 지역이라는 판단이다. 평택시는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교통·물류 거점이며,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아 수소 상용차 전환의 효과가 클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경기도 평택시를 수소모빌리티 특구 선도사업의 모범사례로 육성하고, 향후 화성과 안성, 용인 등 인근 지역으로도 확산시켜 지역 특화 수소경제가 탄소중립을 견인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라면서 "수소 상용차 수요에 맞춰 수소연료 공급에 유리한 액화수소 충전 기반시설도 지자체, 기업과 협력하여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