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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CJ '콘텐츠 혈맹'…'맞수' SKT-웨이브와 'OTT 혈투' 벌인다(종합)

CJ ENM,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투자
자체 콘텐츠 투자-유통 역량 강조한 KT의 미디어·콘텐츠 전략 선회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박정양 기자 | 2022-03-21 14:48 송고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윤경림 사장(오른쪽)과 CJ ENM 강호성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 사옥에서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 제공)

KT가 CJ ENM과 '콘텐츠 동맹'을 맺고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콘텐츠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제작부터 유통까지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자체 역량에 집중해 온 KT가 '콘텐츠 명가' CJ라는 우군을 확보한 것.

이에따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지상파 진영과 손잡은 'SK텔레콤-웨이브' 진영과 'KT-CJ ENM(티빙)' 진영간 경쟁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투자한 CJ ENM

KT와 CJ ENM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 사옥에서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윤경림 사장과 CJ ENM 강호성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 협력을 통해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다. 또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 구매와 채널 편성을 비롯해 콘텐츠 공동 제작에 나선다.

아울러 양사는 △음원사업 협력 △실감미디어 사업을 위한 공동펀드 조성 △미디어∙콘텐츠 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 구성 등 다방면에서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KT OTT 전문 법인 '케이티시즌'을 비롯해 웹소설·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MPP(Multiple Program Provider) 채널 스카이TV,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T커머스∙콘텐츠 유통 전문기업 KT알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해 3월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구 대표는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미디어 콘텐츠' 성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1.3.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자체 콘텐츠 제작-유통에서 CJ ENM과의 동맹으로 선회

지난해 9월 KT는 스튜디오지니의 1750억원 규모 유상증자(총 누적 출자액 2278억원)를 실시하면서 그룹 내 '콘텐츠 투자-유통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 바 있다. 이와 함께 KT스카이라이프의 케이블TV 현대HCN 인수 당시 함께 거둔 콘텐츠 자회사 현대미디어를 스튜디오지니 산하에 두면서 자체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을 결집했다.

이를 통해 그룹 내 방송 채널을 육성하고, 연간 20여개 드라마를 제작, 2025년까지 1000여개 규모의 IP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CJ ENM과의 사업 협력으로 KT의 콘텐츠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콘텐츠 투자-유통 구조를 고집하기 보단 상대적으로 콘텐츠 역량이 우수한 CJ ENM의 채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OTT 사업 면에서 KT는 자사  서비스 '시즌'을 밀어왔지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OTT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넷플릭스 852만명, 웨이브 341만명, 티빙 267만명, 쿠팡플레이 239만명, 디즈니플러스(+) 124만명, 시즌 109만명, 왓챠 78만명 순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스튜디오지니는 CJ ENM의 영향력 있는 채널과 OTT티빙 유통망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며 "CJ ENM은 스튜디오지니와 드라마 등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지난해 5월31일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웰메이드 IP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05.31./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OTT 통합 물건너 가나…SKT-웨이브와 대결 구도

일각에서는 국내 OTT 서비스들이 글로벌 사업자에 맞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른바 OTT 통합론이다. 실제 지난 2020년 당시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현 SK텔레콤 대표)은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CJ ENM 측은 JTBC와의 합작법인 '티빙' 출범에 집중한다며 합병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브는 2019년 SK텔레콤의 OTT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을 통합해 출범한 서비스로, 현재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한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가 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웨이브는 자체 콘텐츠 스튜디오인 '스튜디오웨이브'에 2025년까지 1조원의 투자를 통해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 9월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열린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웨이브 출범식 모습 2019.9.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번 KT-CJ ENM의 동맹으로 웨이브와 티빙의 통합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OTT 통합 대신 주요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디어 플랫폼 선도 기업인 KT와의 협력은 CJ ENM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전방위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업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윤경림 사장은 "KT는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K-콘텐츠 및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CJ ENM과 다각도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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