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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고공행진' 항공·해운업계 '탄소 중립'에 '악영향'

국제 유가 상승하면 비싼 친환경 연료 가격도 더 올라
"유가 상승 장기화되면 기업들 탄소중립 추진에 부담"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2022-03-18 06:27 송고 | 2022-03-18 09:02 최종수정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계류돼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 2021.8.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이 산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도 탄소 중립을 향한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촉발한 국제 유가 폭등 사태가 장기화되면 항공업계와 해운업계의 탄소 중립 추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 상승에 가장 민감한 항공·해운업계가 비용 부담이 계속 가중될 경우 기존 연료보다 더 비싼 대체연료 도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은 과거부터 있었지만 최근 들어 탄소 중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산업계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전 세계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6년 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초과량은 배출권을 구매하는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를 결의했다.

또 지난해 10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결의안도 통과시켰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5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해운 분야를 포함하는 제도와 함께 친환경 연료의 의무 사용을 규정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전세계의 탄소 중립 움직임에 발맞춰 국내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기존 항공유에 비해 최대 80%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지속가능 항공연료(SAF)를 국제선 정기편 파리 노선에 도입했다.

친환경 대체 연료 ''바이오중유' 선박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드림호'. (HMM 제공)© 뉴스1

SAF는 석유나 석탄 등 기존 화석 자원이 아닌 동물성·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보다 약 2~5배 비싼 것으로 알려졌으나, 탄소 배출량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HMM은 글로벌 선사 중 두 번째로 '2050년 탄소중립'(2030년 CO2 50%감축) 중장기 목표를 선언했다. 또 국내 최초로 지난해 12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친환경 대체 연료 '바이오중유' 선박 실증을 완료했다.

바이오중유는 동·식물성 기름,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 등 미활용 자원을 원료로 만들어진 중유 대체 연료다. 현재 국내에서는 약 200만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탄소 배출 연료로 인정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라 발전용 연료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해운업계의 이 같은 탄소 중립 움직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친환경 대체유들의 원재료가 되는 다른 대체원료들의 가격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값비싼 친환경 연료를 도입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국제유가 폭등으로 친환경 연료의 시장성이 더 나빠진다면 항공사와 해운사들이 대체연료 도입에 적극 나서지 못하게 된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계속 높아진다면 결국 SAF도 함께 상승하게 돼 장기적으로 항공사들의 탄소중립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도 "대체연료 가격도 유가 변동에 따라 움직이게 돼 있다"며 "아직은 해운업계가 대체연료를 실사용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 당장 영향은 받지 않지만, 대체연료 가격이 덩달아 상승하게 되면 가뜩이나 부담이 되고 있는 해운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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