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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 유시민· 김어준 정리해야"→ 유시민 "도척의 개가 공자보고"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03-14 05:13 송고 | 2022-03-14 08:46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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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퇴출을 요구하자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속 이야기를 인용해 '개 짖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조롱했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 대변인을 지낸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13일 밤 SNS를 통해 "'친윤 스피커' 진중권씨가 선거 끝나자마자 또 훈수를 뒀다"며 지난 11일 진 전 교수의 말을 지적했다.
당시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살려면 비정상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부터 복원해야 한다"며 "그러러면 김어준, 유시민, 몇몇 얼빠진 중소 인플루언서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른바 진보 빅스피커들이 왜곡된 여론을 형성, 민주당 방향설정에 혼란을 초래했다며 이들과 절연해야만 민주당이 다시 국민신뢰를 얻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황희두 이사는 "유시민 작가에게 감사 인사를 겸해 연락해 여쭤봤더니 짧게 이런 말을 했다"며 유 전 이사장의 대꾸를 소개했다.
유 전 이사장은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고 했다는 것.

도척의 개(盜跖之犬)는 사마천의 사기열전 회음후(淮陰侯· 한신)편에 나온다.

유방은 한신을 죽인 뒤 '먼저 유방을 칠 것'을 건의한 한신의 참모 괴통을 문초했다.

죽음의 위기에서 괴통은 "도척(악당 두목)의 개가 요 임금에게 짖는 것은 요 임금이 어질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기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는 그때 한신을 알고 폐하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는 주인이 좋은 사람인지 도적인지를 따지지 않고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 꼬리를 흔들고, 주인 근처에 오는 사람들을 향해 짖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유방은 괴통을 풀어줬다.

이후 도척의 개가 요 임금을 향해 짖었다는 말이 공자를 향해 짖었다는 식으로 변형돼 사용됐다. 개는 먹이를 주는 이를 위해(이익이 된다면) 상대가 공자이든, 선량한 사람이든, 도둑이든 가리지 않고 짖는다는 뜻이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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