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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한 살인자일뿐" '악의 마음' 김남길, 열연 빛난 명장면 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3-07 15:49 송고
SBS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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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길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김남길 표' 프로파일러를 완성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남길은 현재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 연출 박보람)에서 감정 연기의 절정으로 믿고 보는 배우다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다채로운 액션은 물론, 상상을 초월하는 연쇄살인범들과 마주한 송하영 캐릭터 그 차체가 되어 거침없는 활약 중인 김남길의 명장면, 명대사를 꼽아봤다.

◇ 한순간 극의 흐름을 뒤바꿔 놓은 한 마디…"넌 그냥 지질한 살인자일 뿐" (8회)

김남길은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물론, 극의 흐름에 따라 고조되는 송하영의 감정 파동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지난 8회에서 송하영(김남길 분)은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구영춘(한준우 분)을 심문했다. 그는 자신의 범죄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구영춘의 말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

구영춘이 점점 더 기고만장한 태도로 나오자 송하영은 "넌 그냥 지질한 살인자일 뿐이야"라고 그의 심리를 압박하며 기선을 제압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김남길은 심장을 멎게 하는 차가운 눈빛과, 말투, 그리고 미세한 표정 변화로 20분의 면담 장면을 2분으로 순간 삭제시키는 열연을 선사했다.
◇ 범인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와 집념…"단지 범인의 입장이 돼보려고 한 것" (9회)

지난 9회에서 송하영은 남기태(김중희 분)를 잡기 위해 범인의 마음으로 들어갔고, 범죄를 학습함으로써 범행 방식도 진화한 사건들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송하영은 각종 흉기를 직접 손에 쥐며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찾아가 범인처럼 행동하기도. 자신의 내면은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연쇄 살인마의 마음을 읽기 위해 과도하게 그 대상에 몰입한 송하영의 모습은 주변은 물론이며 지켜보던 이들의 걱정을 불러왔다.

국영수(진선규 분)의 진심 어린 걱정에 "전 단지 범인의 입장이 되어 보려고 한 거예요"라는 송하영의 답변에서는 누구보다 범인을 잡고 싶어 하는 그의 강한 집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김남길은 범인에 대한 생각으로 점점 야위어 가는 외면부터 복잡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힌 캐릭터의 내면까지 완벽하게 동화된 열연으로 연기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 참을 수 없는 분노 폭발…"난 네가 짐승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넌 어때?" (10회)

김남길은 괴로움, 극에 달한 분노까지 떨림이 느껴지는 감정의 파노라마로 또 한 번의 '다크 남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10회에서 송하영은 구영춘처럼 자신의 범죄 사실을 자랑스럽게 떠들어대는 남기태의 말에 솟구치는 화를 참을 수 없게 됐다.

결국 송하영은 "난 네가 짐승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넌 어때?"라며 남기태에게 역으로 질문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웃는 얼굴로 자신이 느낀 살인에 대한 쾌락을 떠들어대는 남기태를 주시하는 송하영의 참담한 표정은 말을 잇지 못하게 했다. 김남길은 텅 비어버린 눈빛과 적재적소에 내뱉는 한숨, 다 끝났다는 안도와 괴로움에 눈을 질끈 감는 등 더욱 깊어진 표현으로 송하영이 느끼는 심정을 가슴 깊이 와 닿게 했다.

방송 말미, 송하영은 그의 내면에서 연쇄살인마들과의 면담이 떠오르고 환청까지 들려오는 공황 증상으로 위태롭게 운전을 하다가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힘겹게 숨을 쉬는 그의 모습과 동시에 새로운 범죄가 일어날 것을 예고하는 엔딩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렇듯 김남길은 수만 가지 감정을 담은 눈빛과 표정, 몸짓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디테일한 연기로 프로파일러 송하영의 서사에 설득력을 더했다. 매회 깊이가 남다른 여운의 파동을 남기고 있는 김남길이 치열하게 연쇄살인범을 쫓는 송하영의 고군분투를 어떻게 그려낼지, 마지막 방송을 한 주 남겨놓고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김남길의 활약은 오는 11일과 12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11회와 최종회인 12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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