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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대면강의, 동아리박람회도 연다…활기 찾는 대학가

동아리·학생회 대면행사 움직임…오미크론 확산 우려도
대면 기조 속 일부 대학선 첫 2주간 비대면 여지 열어둬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2-03-08 06:05 송고 | 2022-03-08 08:24 최종수정
새 학기를 맞아 '대면수업'이 본격화되면서 대학가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봄기운이 완연한 3일 오후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새 학기를 맞아 '대면수업'이 본격화되면서 대학가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봄기운이 완연한 3일 오후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충남 지역의 한 대학에 입학한 22학번 이모씨(19)는 모든 수업을 강의실에서 대면으로 듣고 있다.

2~4학년은 비대면과 대면 강의가 섞여있지만, 학교 적응을 위해 1학년만 100% 대면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이씨는 "개강날 첫 강의에서 처음으로 동기들 얼굴을 모두 봤다"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때만 해도 줌(Zoom)을 통해 만났는데 얼굴을 보고 말하니 더 친근하게 느껴져 좋았다"고 말했다.

개강 2주차에 접어든 8일, 대면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 학교생활로 대학 캠퍼스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경남 소재 한 국립대도 대다수 강의가 대면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 A교수는 "지난 학기까지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해오다 이번 학기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개강 첫주에는 확진·격리 학생 대상으로 따로 줌 수업을 했고 이번주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업 외에 동아리, 학생회 등에서도 조심스럽게 대면 활동을 넓혀가는 분위기다.

고려대에서는 지난해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동아리박람회를 10~11일 오프라인으로 준비하고 있다. 인문계 캠퍼스에서는 다음주 동아리방을 개방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달 중으로 '응원OT' 등 총학생회 주관의 대면행사도 늘려갈 계획을 짜고 있다.

이규상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학생회 활동의 경우 교육부에서 6인 이상 모임이 가능하다고 했고 행사로는 299명도 가능하다는 지침을 내놓은 만큼 범위 안에서 대면 행사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며 "학교와는 조금 더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공회대에서도 지난 3~4일 '새내기새로배움터'에서 오프라인 부스를 마련해 동아리를 홍보하고, 제한된 인원의 신청을 받아 공연도 진행했다.

그간 공연 등을 올리지 못했던 각종 공연 동아리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서울 소재 사립대의 한 뮤지컬 동아리는 2019년 9월 이후 2년 넘게 중단된 공연을 올리기 위해 티켓 예매를 열어놓고 있다.

다만 대학가에서 확대되는 대면 기조에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른다.

서울 소재 대학의 21학번 정모씨(20)는 "입학 후 대학생활을 누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조금씩이나마 대면 수업, 행사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기대된다"면서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언제 정점을 찍을지 모르는데 확산세가 조금 진정된 다음에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개강 첫 2주간을 교수 재량에 따라 비대면으로 전환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대학도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 시립대 등은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에 따라 기존의 학사운영 방안을 일부 변경했다.

이들은 개강 첫 2주를 교수 재량으로 대면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연세대는 이에 더해 중간고사 기간까지 교수-학생 협의에 따라 비대면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재학생 10% 이상 확진 시 전체 교과를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한다는 지침도 있다.

서울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신모씨(24)는 "신청한 수업 상으로는 6과목 중 5과목이 대면이었는데 첫 2주 동안은 한 과목만 대면수업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면수업 위주로 수업 시간표를 짠 일부 학생들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연세대 재학 중인 김모씨(24)는 "갑작스레 비대면수업으로 바뀌어 당황했다"며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이 붙어있을 경우 10분 안에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학생이 한두명이 아니다 보니 이곳저곳을 전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서강대, 한국외대 등 일부 학교에서는 대면-비대면 수업 혼합으로 인한 불편 해소를 위해 비대면수업용 개방 강의실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에서도 이번주 안으로 비대면 수업을 위한 강의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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