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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결산]①3년 만에 돌아온 모바일 대축제…5G가 '만들' 세상이 주인공

5G 잔치였던 'MWC 2019'와 대조적…5G '이후' 미래 과제 비전 제시
메타버스, AI, 로봇 대세, 탈통신 B2B 서비스 강세

(바르셀로나=뉴스1) 이기범 기자 | 2022-03-04 07:28 송고 | 2022-03-04 11:37 최종수정
3년만에 정상 개최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 폐막일인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 노을이 물들고 있다. 2022.3.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3년만에 정상 개최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 폐막일인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 노을이 물들고 있다. 2022.3.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5G 얘기가 쏙 들어갔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화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5G 얘기로 가득했던 2019년 행사와 달리 올해 MWC에선 5G로 가능해진 모바일·통신 기술의 미래 과제에 대한 비전에 집중됐다.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 등이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5G 기반의 다양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강조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서 개막한 ‘MWC 2022’는 나흘간의 일정을 마지고 3일 폐막했다.

183개국 1500개 업체들이 차린 부스들이 들어섰다. 2000개 넘는 기업이 참여한 2019년 행사에는 못 미치지만, 예년과 비교해 반 토막 규모에 그친 지난해와 비교해 회복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국내 MWC 단골인 삼성전자, 이동통신 3사 등 국내 대표 기업들도 모두 참여했다.

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이 참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이 참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올해 행사는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을 주제로 열렸다. 이 같은 주제에 걸맞게 전시장 곳곳은 '지능적으로 연결된'(intelligently connected), '지능적인 통신'(Intelligent telecommunications) 등의 문구로 채워졌다. 5G로 가득했던 2019년 행사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전엔 보이지 않던 메타버스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띄었다. XR(확장현실)을 밀던 퀄컴에서도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내걸었다.

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참관객들이 인텔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참관객들이 인텔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통신사가 고민해왔던 것들이 이번 MWC에 많이 나온 거 같다. MWC 전체 테마 자체가 연결성의 촉발이라고 돼 있는데 이제는 5G 단독으로만 되는 거 같지 않다"며 "모든 사물이 연결이 되면서 AI와 같은 솔루션, 빅데이터 등이 붙고 이를 촉진시켜줄 수 있는 5G가 합쳐졌을 때 사업적으로 더 큰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SKT 2.0의 핵심은 AI 기반 서비스 컴퍼니다"라며 "이를 위해 핵심사업인 유무선 통신, 성장성 높은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로 대변되는 AI 서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로 대변되는 5대 사업군으로 재편하고 각 사업군 성장에 최적화된 전략을 실행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맷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이 'MWC 2022' 첫날인 28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 나서고 있다. 2022.2.28/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맷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이 'MWC 2022' 첫날인 28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 나서고 있다. 2022.2.28/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맷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MWC 첫날인 28일(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5G AI, IoT 그리고 빅데이터는 우리의 미래를 구축 중"이라며 연결성에 기반한 스마트시티, 핀테크, 프롭테크 등의 사업 성장을 짚었다.

KT 구현모 대표는 "화웨이를 비롯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사업자들은 B2B를 얘기한다"며 '탈통신'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KT는 통신사가 아니다. 이제는 코리아텔레콤이 아닌 코리아테크놀로지, 코리아트랜스포메이션이 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실제 화웨이는 주로 B2B 영역의 기술과 사례들을 전시했다. 중국 지역 내 화학 공장, 광산 등에 5G 기술을 적용해 작업 관리 효율을 높인 사례들을 강조했다.

국내 통신 3사 역시 5G 자체보단 5G에 기반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전시하는 데 주력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AI,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선도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KT는 AI 로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MWC에서 XR 서비스 글로벌 협력에 방점을 뒀다.

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내 SK텔레콤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HMD 버전을 체험하고 있다. 2022.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내 SK텔레콤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HMD 버전을 체험하고 있다. 2022.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처럼 5G가 MWC에서 실종된 이유는 상용화 4년 차를 맞은 5G가 더는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5G가 일상 속으로 스며들면서 5G 자체보다 네트워크 기술에 기반한 B2B 서비스들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많은 통신사들이 실사례를 만들어가고 있고, 이를 이번 MWC에서 소개하는 걸 보면 조금씩 5G에 의한 실질적인 고객 가치가 이제 본격적으로 제공되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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