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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해외 매출 비중 첫 두자릿수 돌파…'내수 기업' 꼬리표 뗄까

"2021년, 해외 매출 비중 두 자릿수 원년" 달성…日열풍 픽코마가 선봉
"글로벌 성과는 국민들의 메시지"…글로벌 진출 박차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2-03-04 07:11 송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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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카오 해외 매출액 비중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룬 카카오는 매출이 국내에 집중됐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일본 시장에서 픽코마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카카오는 '내수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비욘드 코리아'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 기업' 꼬리표 카카오…해외 매출 비중 두 자릿수 첫 돌파

4일 카카오 등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632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카오 매출액(6조1367억원)의 10.3%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일본이 4602억원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885억원), 유럽(388억원), 북미(326억원), 중국(121억원) 순이다. 174개의 계열사 중 42개에 달하는 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매출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미미하지만 처음으로 이 비중을 두 자릿수로 확대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카카오는 그동안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을 뿐 해외매출액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 매출 9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했을 것으로만 추정해왔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5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 넘게 차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카카오 매출 중 해외 사업의 매출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했었다.  

그러면서 "당장의 이익 극대화보다는 의미 있게 투자를 늘려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의지는 카카오의 해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여 대표는 지난 2월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픽코마 등을 거론하며 "글로벌 진출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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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점령한 픽코마…카카오 해외진출 선봉

카카오 해외 매출의 증가를 견인한 것은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픽코마다. 과거에는 카카오게임즈의 검은사막 매출이 해외 매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전체 매출액으로 보면 미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범수 의장은 픽코마 사무실 흰 벽돌 사이에 자신의 사인을 남길 정도로 글로벌 사업에 의지를 드러냈었다.

픽코마는 세계 최대 만화시장인 일본에서 콘텐츠 사업의 후발주자로 나섰다. 지난 2017년 서비스 출시 한달 성적은 매출 200엑(약 2100원)에 불과했다. 2017년부터 매년 두 배 이상의 거래액 성장을 기록하던 픽코마는 지난 2020년 7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비게임앱 부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시장 점유율이 65%에 달하며, 지난해에만 7227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에도 픽코마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월간 거래액이 사상 최고치인 776억원을 기록하며, 서비스 개시 이후 누적 거래액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선다.

김재용 픽코마 대표는 "목표에 대한 성취, 그것을 위한 간절함이 지금의 픽코마를 있게 했다고 본다"며 "우리 모두는 성공이라는 즐거운 경험을 함께 느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24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카카오) © 뉴스1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24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카카오) © 뉴스1

◇ "해외 시장 진출 굉장히 절박"…남궁훈號 글로벌 공략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 확대 수혜를 받은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골목상권침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각 등 각종 악재가 터졌다. 이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가 카카오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김범수 의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남궁훈 내정자는 카카오의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을 제시하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가 해외 사업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을 올려야 추락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카카오 정도로 성장했으면 해외에서 돈을 벌어와라'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의 명령에 가까운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그 외에는 사회에서 국민들의 용인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굉장히 절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해외에서 게임, 웹툰 등 콘텐츠 쪽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더 해외 사업에 더 집중해야곘다는 생각도 있다"며 지금까지 각 계열사의 개별 전략 아래 각자 해외 진출을 진행했다면, 이제부턴 중앙 집중적인 해외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카카오게임즈 재팬과 카카오 픽코마를 재무적으로 통합해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픽코마의 성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동남아 시장에서 카카오 웹툰, 북미 지역에서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싱가포르 블록체인 사업 등이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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