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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건강] 간암 발생원인 70~80%, 이 병은?…감기몸살로 '오인'

A형간염 1년새 59%↑…B·C형은 간암 원인 80%
B형 성인 약 3% 감염…C형 유병률 낮지만 만성간염으로 진행비율↑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03-01 07:00 송고
© News1 DB

지난해 A형 간염 환자가 1년 새 50% 넘게 늘어나는 등 간염 환자들이 몇 년째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간염은 특히 자칫 큰 병으로 진행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심주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일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발생한 염증 때문에 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특히 B형과 C형 간염은 만성화되면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염을 일으키는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B형, A형, C형 간염이 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A형 간염 환자는 6323명으로 전년 3989명 대비 58.5% 늘었다. 지난 2018년 2437명에서 1년만에 1만7598명으로 7.2배 급증한 뒤 다시 4000명 내외로 떨어졌으나 일년만에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B형, C형 간염은 우리나라 암 사망원인 2위인 간암 발생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A·B·C형 간염이 전염되는 경로도 조금씩 다르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물 섭취 또는 A형 간염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집단으로 발병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환자의 혈액, 체액, 분비물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 부부간 성관계로는 전염 가능성이 낮으며, 음식물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유사하게 혈액, 체액 등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성관계로 감염될 수 있어 안전한 성생활을 하고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면도기나 문신 도구는 1회용이나 잘 소독된 상태로 이용해야한다.

◇A형간염 손씻기로 예방…한번 앓고나면 면역 확보

A형 간염의 특징은 감염됐을 경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발열, 오한, 구역감 등이 발생해 감기몸살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치사율은 0.1∼0.3% 정도로 높지 않지만, 간기능이 약한 상태인 만성 간질환 환자들에겐 치명적이다.

소아 환자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은 약 70%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지만 심한 경우, 간부전으로 인해 간이식이 필요하거나 사망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한번 앓고 나면 재발 없이 평생 면역을 확보한다.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평소에 손을 잘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 항체가 없다면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예방 접종을 받으면 된다.

◇B형간염, 예방주사 접종 중요…성인 인구 3%가 보균자

B형 간염은 환자의 면역상태와 감염 연령에 따라 만성화 비율이 차이난다. 성인 환자들 중 약 5%가 만성으로 진행되는 반면, 신생아는 약 90∼95%가 만성간염으로 이행된다. 지난 2021년 인구 10만명당 B형감염 발생수는 0.78명으로 성인인구의 약 3%가 B형간염 보유자다. 간암 발병 요인 중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아이를 출산할 때 전파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B형 간염 주산기감염 예방사업을 통해 수직감염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성행위를 통해서 전염될 가능성은 낮으며, A형 간염 바이러스처럼 음식물 섭취를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B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 것이 중요하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엄마로부터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B형 간염 예방접종과 함께 면역 글로불린(HBIG)을 같이 주사해야 한다.

급성 B형 간염은 쉬면 약 95% 이상 저절로 회복한다. 하지만 만성으로 진행되면 간손상이 지속될 수 있어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치료제로 아직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C형간염, 간경변·간암 발전위험↑조기에 적극 치료필요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함께 국내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미리 예방을 할 수 없고 감염되면 70~80%까지 높은 만성화율을 보인다. 의료행위, 문신, 피어싱, 침술 등을 포한한 침습적 시술을 시행할 경우 일회용 또는 적절히 소독된 재료를 사용하고, 도구들에 대한 철저한 세척과 소독이 필요하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C형 간염으로 발전하면 자연적인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칫 매우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약을 처방받아 2~3개월가량 복용하면서 치료를 시작하면 90%에 가까운 치료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주현 교수는 "만성 C형 간염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 효과적인 경구용 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돼 이제는 환자 상태에 따라 8∼12주간 경구용 항바이러스 약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된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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