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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코스피④] '떨어지는 칼날' 성장주 담는 개미…전문가 "분할매수 타이밍"

개인, '반도체·배터리·IT' 매수…센터장 6인 "악재 해소 기회"
"우크라 사태로 긴축 불확실 해소" 평가…'관망대응' 소수의견도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강은성 기자, 손엄지 기자, 이기림 기자, 정지형 기자 | 2022-02-27 06:36 송고 | 2022-02-27 09:55 최종수정
편집자주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통화정책,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코스피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코스피 3000 시대'는 꿈처럼 흩어지고 어느덧 2700선까지 밀린 상태다.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은 장기 국지전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은 예정된 '조기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가뜩이나 가파르게 상승하던 물가는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을 받으며 '스테그플레이션'(인플레이션+경기침체) 가능성마저 높이고 있다. 앞으로 증시 방향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뉴스1>이 전문가들과 함께 긴급진단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국내 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주 급등락을 반복하자 동학개미(개인투자자)는 반등에 '베팅'했다. 매수 상위 종목은 반도체, 배터리, IT 등 이른바 '성장주'가 대다수다. 개미들의 판단은 옳았을까.

증권사 센터장들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분할매수 타이밍'이라는 얘기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긴축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증시를 억누른 악재가 하나둘 해소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막연한 기대보다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 개미, 1조 산 뒤 이튿날 절반 되팔아…'분할매수' 대응할 때

27일 <뉴스1>이 증시 전문가 11인에게 향후 개인투자자들의 성장주 매수 전략을 설문한 결과 6인(54.5%)이 '불확실성은 크지만 여유자금이 있다면 분할매수 할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을 압박하던 대내외 악재가 상당 부분 노출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며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 시 회복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세 상승기가 아닌 만큼 내재가치보다 실적 위주의 업종,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는 제언도 다수 나왔다. '주가는 실적의 함수'라는 경구를 되새기라는 의미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업종 선택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실적 개선이 가능한 업종으로 압축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대감보다는 실적 장이 뒷받침되는 성장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지난주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주요 순매수 종목은 삼성전자(7690억원)와 SK하이닉스(2386억원), LG에너지솔루션(1180억원), SK이노베이션(605억원) 등이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엔씨소프트(780억원), 네이버(730억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24일에는 하루만에 1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개인들은 이튿날 주가가 반등하자 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단기 매수 자금 대부분이 증시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 우크라 사태에 긴축 불확실성 완화…'약세장 진입' 경고도

다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되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을 해소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봤다. 최대 8회까지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지면서 성장주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전면전이 발생한 다음날(25일)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세계 증시는 안정세를 찾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금리인상 속도와 강도에 대한 부담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입됨에 따라 추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통화정책 부담 완화 국면에서 차별적인 성장성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 센터장도 "부정요인으로 지목됐던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변동성 해소 요인을 지켜본 뒤 접근해도 늦지 않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 이후에는 선반영 관점에서 접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성장주 전반보다는 펀더멘탈(내재가치)이 견고한 종목 위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하는 전조인 만큼 주식보다는 현금을, 투자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상승이 최소 1년 반 이상 유지된다"며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희창 미래에셋증권 시황담당 이사는 "3월 단기 반등이 가능할 수 있지만 어닝시즌이 가까워질수록 경계심리가 커질 것"이라며 "반등을 비중 축소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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