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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만점 통장 시대…수도권 분양시장 '10점대' 당첨 단지 속속

두산위브 광주센트럴 파크 최저 가점 19점…올 들어 수도권 세번째
"내놓으면 팔리는 시대 끝났다…입지·분양가에 따라 차별화 심화"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2-02-25 06:30 송고 | 2022-02-25 07:57 최종수정
수도권의 한 신규 분양단지 견본주택 모습.(뉴스1 자료사진) © News1 조태형 기자
수도권의 한 신규 분양단지 견본주택 모습.(뉴스1 자료사진) © News1 조태형 기자

수도권 분양시장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2순위 청약마감에 안도하는가하면 10점대 당첨가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분기 역대급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분양가격과 입지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경기 광주에 공급한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의 최저 당첨가점은 19점에 그쳤다. 이 단지 전용 59㎡ 주택형에서 나왔다. 전용 84㎡A 역시 최저 당첨가점은 21점에 불과했다. 두 주택형의 평균 당첨가점은 각각 31.21점과 35점으로 30점대에 머물렀다.
경기 지역에서 당첨가점 올해(모집공고일 기준) 10점대가 등장한 것은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가 두 번째다. 당첨가점 10점대 첫 번째 단지는 이달 초 분양한 '화성비봉 공공주택지구 B2블록 호반써밋'이다.

대상을 서울과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으로 확장하면 세 번째다. 2월 인천 '송도 럭스오션 SK뷰'도 전용 84㎡B 주택형에서 17점 당첨자가 나왔다. 수도권에서만 올해 들어 10점대 당첨가점 단지가 세 곳이나 나온 것이다.

지난해 수도권 당첨가점 10점대 단지(서울 2개·경기 19개·인천 1개) 대부분 외곽 지역 나홀로 아파트나 중소건설사 브랜드 단지다. 하지만 올해 당첨가점 10점대 단지는 대형건설사가 주요 입지에 공급했다는 점에서 작년과 다른 상황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브랜드는 분양시장에서 흥행 보증 수표"라면서도 "이제는 대형건설사 브랜드라도 무조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분양시장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5.5대 1로 지난해 평균치 19.7대 1보다 낮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31대 1에서 17.4대 1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역시 164.1대 1에서 34.4대 1로 세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줄었다.

24일 기준 올해 수도권 청약 평균 당첨가점은 31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서울 63점 △인천 33점 △경기 26점이다. 한때 서울은 물론 인천, 경기 지역에서도 인기 분양단지는 '3~4인가구 만점 통장'(3인 64점-4인 69점)으로도 당첨이 어려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이 현재의 매매시장처럼 급격히 얼어붙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분양가와 입지 등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봤다. 특히 대출 규제로 인기 지역 역시 중도금 대출 가능선인 9억원 전후로 청약 결과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은 호조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입지, 분양가에 따른 선별 청약에 나서면서 지역, 단지별 앙극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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