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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참석…올해 들어 사실상 첫 호남방문

"임기 관계없이 군산·전북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 위해 지원 집중"
20대 대선 선거운동 시작 후 첫 현장 일정…군산 방문은 다섯 번째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김상훈 기자 | 2022-02-24 11:31 송고 | 2022-02-24 11:34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0월24일 전북 군산시 명신 군산공장에서 열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2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0월24일 전북 군산시 명신 군산공장에서 열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2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해 조선소 재가동 결정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결단에 사의를 표하고 지난 4년여간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헤쳐온 전북도와 군산시, 지역주민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전북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불려온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7년 7월 조선업 불황으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4년7개월 만인 이날 현대중공업, 전북도·군산시, 정부가 함께 재가동을 결정하는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맺게 된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군산조선소는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톤 규모의 블록생산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군산시가 스웨덴의 '말뫼의 눈물'과는 달리 주력산업인 조선업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주체와 노력해 재가동을 하게 됐다며 "매우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과거 5000여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선박을 건조하던 군산조선소의 뜨거운 열기가 다시금 타올라 군산의 차가운 겨울을 녹이고 따뜻한 봄을 가져올 날이 머지않았다"며 "임기에 관계없이 정부는 군산·전북 지역의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생산인력 확보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랜만에 현장 일정에 나섰다.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2월15일)된 이후 처음으로, 가장 최근 문 대통령의 현장 일정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30일 충북 오송 소재 자가검사키트 생산공장 및 고속도로 임시선별검사소(경부선 안성휴게소)를 방문했던 때가 마지막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이날 현장 일정 전까지 경내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호남을 방문한 것은 지난 9일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에 대한 조문 후 두 번째로, 사실상 처음이다. 최근 호남 지역 마지막 일정은 지난해 10월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방문이었다.

군산 방문은 바다의 날(2017년 5월31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2018년 10월30일),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2019년 10월24일),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현장(2021년 2월18일)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17년 6월29일 오후 도크 폐쇄를 이틀 앞둔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근무자들이 자전거로 이동하고 있다. 2017.6.29/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2017년 6월29일 오후 도크 폐쇄를 이틀 앞둔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근무자들이 자전거로 이동하고 있다. 2017.6.29/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대선 정국이라는 점을 고려해 현장 일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모습이다. 이틀 전인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군산을 찾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부산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에는 영상 축사를 보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에 호남을 찾게 된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간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고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는 말도 하신 바 있다"며 "'말년 없는 정부'라는 말씀을 누차 드려왔는데 이에 따라 방역과 민생 경제를 챙기는 행보를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간다는 그러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에게 군산은 '제일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2017년 7월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뒤 2018년 2월에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돼 군산과 전북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동 중단 이전 군산조선소가 86개 협력업체와 함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대형LPG운반선 등 총 85척의 선박을 건조하며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했던 만큼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 재가동 결정을 통해 지역경제 활력이 견인되고 군산과 전북지역에 자긍심이 고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인 '군산형 일자리'를 통해 전기차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군산과 전북은 친환경 선박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로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송하진 전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을 비롯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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