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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박찬욱 영화 극찬…"집토끼·산토끼 잡는 샷 온 아이폰"

아이폰13 프로 카메라로 찍은 단편영화 '일장춘몽' 공개
애플 스마트폰 촬영 기능 강조한 영상·사진 캠페인 일환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22-02-24 00:16 송고
팀 쿡 애플 CEO, 박찬욱 영화 '일장춘몽' 극찬 (팀쿡 SNS 캡처)© 뉴스1
팀 쿡 애플 CEO, 박찬욱 영화 '일장춘몽' 극찬 (팀쿡 SNS 캡처)© 뉴스1

팀 쿡 애플 CEO가 영화감독 박찬욱의 새 영화 '일장춘몽'을 극찬한 가운데, '샷 온 아이폰' 캠페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팀 쿡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박찬욱의 새로운 작품은 장르를 활용하고 촬영술에 통달한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hotOniPhone'이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올렸다.  
팀 쿡이 말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단편영화 '일장춘몽'이다. 박찬욱 감독이 지난 2011년 아이폰4로 단편영화 '파란만장'을 촬영했을 때와 달리 오로지 스마트폰으로만 찍은 작품이다.  

팀 쿡이 표기한 해시태그 '#ShotOniPhone'은 애플이 매년 진행하는 '샷 온 아이폰' 캠페인을 말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도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샷 온 아이폰'의 역사는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애플이 아이폰6를 발매한 것에 발맞춰 시작한 프로젝트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카메라 성능을 결과물로 보여준다는 게 취지다. '사진 공모전'과 '단편영화 제작' 두 가지로 구성됐다.

애플은 지금까지 △영화 '이터널선샤인'의 미셀 공드리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첨밀밀'의 천커신을 포함한 전세계 유명 영화감독과 협업해 아이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올해는 상반기부터 '사진 콘테스트'와 '30분 단편영화'를 선보였다. '사진 콘테스트'는 지난 16일까지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 맥스'로 찍은 접사사진 중 최고작을 뽑는 행사를 말한다.

아이폰13 프로 카메라로 영화 '일장춘몽'을 촬영하는 모습 (애플 제공)© 뉴스1
아이폰13 프로 카메라로 영화 '일장춘몽'을 촬영하는 모습 (애플 제공)© 뉴스1

◇박찬욱 신작, '샷 온 아이폰' 캠페인…"스토리텔링 통해 '넛지 효과'"

이번에 공개된 영화는 아이폰13 프로의 카메라 기능이 유독 강조됐던 게 특징이다. 사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3 프로를 출시할 때부터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실제로 메인 광각 카메라에 달린 1.9㎛의 센서는 역대 아이폰 카메라 중 가장 크다. 모든 카메라에는 야간 촬영모드가 지원됐고, 시네마틱 모드로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작품을 처음 공개한 지난 18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도 카메라에 대한 극찬이 나왔다.  

박찬욱 감독은 이날 "아이폰이 더는 카메라의 대용품이 아닌 정식으로 당당하게 전문가용, 영화용 카메라와 함께할 수 있는 제품이 됐다"며 "아름다운 컬러 연출과 큰 조명 없이 어두운 환경에서도 쉽게 촬영할 수 있는 기동성이 합쳐져 큰 장점으로 다가오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우형 촬영감독은 아이폰13의 '시네마틱' 모드를 강조했다. 그는 "처음엔 다른 카메라 렌즈를 껴서 작업하는 걸 고려하고 여러차례 테스트도 거쳤는데, 나중에 아이폰의 카메라로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알아보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시네마틱 기능을 발견했다"며 "아무런 장치 없이 제품(아이폰13 프로) 그대로 찍었다"고 말했다.

역대급 카메라가 탑재된 아이폰13 프로와 영화 거장의 만남에 애플 사용자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국내 애플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화 '일장춘몽'의 조회수는 이날 오후 기준 약 396만회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 '샷 온 아이폰' 캠페인에 '넛지 전략'이 담겼다는 관측도 있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카메라 성능을 단순히 수치로 강조하기보다 이야기가 흐르는 영화와 사진을 홍보도구로 택했다는 점에서다. 여기서 '넛지 전략'은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간접적으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애플 소비자들도 '샷 온 아이폰' 관련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레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졌다는 입장이다. 한 20대 아이폰 사용자는 "여러 아이폰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샷 온 아이폰' 콘테스트용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힐링이 될 때가 있다"며 "별 거부감 없이 계속 봤더니 3년 넘게 아이폰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애플 소비자는 "SNS 해시태그에 달린 사진을 자연스레 보면, 애플의 생태계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폰 집토끼를 잡을 수 있고,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산토끼도 다그치지 않고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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