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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대책위 "동탄물류센터서 노동자 또 숨져"…쿠팡 "사실과 달라"

"고통 호소했으나 즉각 대처 안돼…노동환경 등 근본 개선 안해"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2022-02-23 11:05 송고 | 2022-02-23 12:06 최종수정
23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대책위가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사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스1
23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대책위가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사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쿠팡대책위) 등이 23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물류센터에서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사고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쿠팡 동탄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여성노동자가 11일 뇌출혈로 사망했다"며 "고인은 동탄물류센터에서 2021년 12월24일 일하다 쓰러졌고 이후 의식을 잃은 채 50여일간 사경을 헤매다 5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노조와 대책위에 따르면 고인은 쓰러질 당시 극심한 두통 등 고통을 호소했으나 대처가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한 시간 반가량이 소요됐다. 이들은 당시 영하 8도의 추운 날씨였는데 쿠팡의 물류센터는 냉난방이 잘 되지 않았고 고인은 자신의 주 업무 외 다른 일을 하느라 살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대책위는 "동탄물류센터에서는 2021년 1월에도 한 노동자가 쓰러졌다"며 "노동자들은 당시에도 열악한 노동환경과 위계적인 업무지시 등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쿠팡은 문제를 덮는데 급급할 뿐 근본적 개선은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노동자와 피해유가족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고 사건을 은폐, 축소하기에 급급한 쿠팡을 방치하는 고용노동부 역시 문제"라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 등 제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언니 노은숙씨는 "동생이 힘들고 아프다며 119에 전화해달라고 애걸복걸했지만 누구도 신고하지 않았다"며 "건강했던 동생이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다른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동료를 보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쿠팡은 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더 이상 사람이 죽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쿠팡 측은 "고인은 육체적 강도가 낮은 교육업무를 담당하는 주간근로자로 주 평균 33시간 근무를 해왔다"며 "지난해 12월부터 뇌동맥류로 인한 뇌출혈 치료를 받아온 환자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증상을 살핀 매니저가 즉시 119에 신고했지만, 코로나19로 인근 병원 2곳에서 바로 진료를 볼 수 없던 상황인 탓에 병원 이송까지 1시간 넘게 소요된 것”이라며 “이밖에도 노조는 구급차에 탑승할 때까지도 의식이 있던 두통 호소 환자를 두고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하거나, 고인이 근무하던 근무지 온도를 왜곡하는 등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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