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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로봇' 시대…배민 기술력에 SK쉴더스 '고객 인프라' 시너지 낸다

우아한 형제들, 지난 2017년부터 서빙 로봇 도전장
SK쉴더스 '오프라인 고객' 인프라…로봇 대중화 맞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22-02-21 16:37 송고
우아한형제들·SK쉴더스 '서빙 로봇사업 전략제휴 협약' (SK쉴더스 제공)© 뉴스1
우아한형제들·SK쉴더스 '서빙 로봇사업 전략제휴 협약' (SK쉴더스 제공)© 뉴스1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보안 분야 대기업 SK쉴더스와 손잡고 '서빙로봇 대중화'에 본격 나선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017년부터 쌓은 '로봇 사업 노하우'와 SK쉴더스의 오프라인 영업 인프라를 통해 식당을 넘어 여러 분야에 로봇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우아한형제들과 SK쉴더스는 지난 18일 '서빙 로봇 사업 전략제휴 협약'을 맺고 서빙로봇을 전국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쉴더스가 국내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고 우아한형제들은 로봇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SK쉴더스는 △영업 △상담 △계약관리 업무를 담당해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아한형제들은 △서빙로봇 설치 △A/S 역할로 로봇이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돕는다.
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K01'와 '딜리플레이트L01' (우아한형제들 제공) © 뉴스1
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K01'와 '딜리플레이트L01' (우아한형제들 제공) © 뉴스1

◇배민 '로봇사업'·SK쉴더스 '고객 인프라' 시너지 기대


두 기업이 협업을 한 배경에는 우아한형제들의 '서빙로봇 사업경험'과 SK쉴더스의 '오프라인 고객 인프라'가 자리한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7년11월부터 서빙로봇의 상용화를 준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00여 개 매장에 약 630대의 서빙 로봇을 공급했다. 이 로봇은 하루 평균 6시간씩 월 2000여 건의 서빙을 맡았다. 

대표적인 로봇은 △실외 자유주행 로봇 '딜리드라이브' △실내 자율주행 로봇 '딜리타워' △실내 자율주행 로봇 '딜리플레이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부터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광교 앨리웨이'에서 딜리드라이브를 통한 시범 서비스도 착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딜리드라이브로 D2D(Door to Door:식당에서 현관까지) 배달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D2D 서비스는 로봇이 식당에서 아파트 각 세대 현관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것을 말한다.

로봇은 주문자가 세대 내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주문을 완료하면 △주문 접수 △단지 내 이동 △공동현관 통과 △엘리베이터 탑승 이동 △배달완료 알림 등 총 8단계의 과정을 거쳐 평균 20분 안에 배달업무를 끝냈다.

이번에 우아한형제가 만든 로봇은 서빙로봇 '딜리S'다. 이 로봇은 레이저 카메라를 탑재해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로봇은 10.1인치 대형 터치스크린를 통해 점주에게 로봇의 방향도 미리 알린다. '딜리S'는 오는 3월에 출시된다. 

'딜리S'의 대중화를 위해 SK쉴더스는 전국에 분포해있는 자사의 고객 인프라를 활용한다.

SK쉴더스는 지난해 SK인포섹이 ADT 캡스를 합병한 뒤 나온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정부기관 △공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 사업자까지 다양한 고객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하는 데 그쳤던 서빙로봇 수요가 전국 여러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 나온다. 

우아한형제들과 SK쉴더스의 최종 목표는 각자의 특화 서비스를 결합해 외식업 뿐만아니라 전국 여러 매장에 서빙로봇을 확대·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두 기업은 올해를 서빙로봇 대중화 원년으로 삼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객들의 비대면 수요가 늘어난데다 인력난도 가중된 시기라 양사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곳에서는 서빙 인력을 구하기 위한 인력난이 더해 SK쉴더스가 보유한 전국 유통망을 활용하면 우아한형제들의 서빙로봇이 대중화되는 발판이 마련된다. 
 
실제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9월 외식업주 2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9%는 외식업계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답했다. 인력난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4.8%에 그쳤고 20.3%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다양한 업종의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서빙로봇을 도입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매장운영 효율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며 라이프 케어 전반에 걸쳐 로봇을 비롯한 빅테크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달의민족이 축적한 로봇 사업 노하우와 SK쉴더스의 전문 영업 인프라가 결합해 서빙 로봇 보급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제휴가 음식점, 카페 등 외식업 매장 뿐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 로봇이 쓰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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