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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자녀 초등학교 분산 배정 촉구" 울산 서부초 학부모 반발

동구 서부초에 특별기여자 자녀 28명 배정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2022-02-17 17:12 송고
울산 서부초등학교 학부모들이17일 울산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울산 동구 제공) 2022.2.17/뉴스1 © News1
울산 서부초등학교 학부모들이17일 울산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울산 동구 제공) 2022.2.17/뉴스1 © News1

최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29가구 157명이 울산 동구에서 정착 생활을 시작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특별기여자 자녀 중 28명이 동구 서부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서부초등학교 학부모들은 17일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서부초등학교 배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서부초에 배정되는 것을 언론기사를 통해 접했다"며 "일방적인 행정 통보와 사전 협의 없는 학교 배정에 이 자리에 나서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지난 10일 교육감 간담회를 통해 서부초 아이들도 살 수 있고, 아프간 아이들도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소통협의체를 구성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교육청은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서부초 배정과 관련해 입장표명이나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가 또다시 언론을 통해 명확하지 않은 계획을 일방적으로 알렸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아프간 아이들을 서부초에 그냥 받아들이라는 것인가", "문제가 발생하면 부딪혀가며 알아서 잘 해결하는 것인가", "배려는 하겠지만 왜 우리아이들이 희생해야 하나", "이 방법이 아프간 아이들에게도 좋은 방법인가"라고 물었다.

특히 학부모들은 "공개설명회와 사전 협의 없는, 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교육행정을 거주지 우선 배정의 원칙만을 따라 일방적으로 할 경우 서부초 학생과 특별기여자 자녀 모두 탁상행정의 피해자가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방적인 통보와 행정 진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화의 장에 열린 자세로 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대거 입학하면 혼란이 생길 것으로 보고, 특별기여자 자녀들을 외국인 학교에 우선 배정하는 등 분산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배치 문제는 교육청 소관이 아니다"면서도 "학부모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에 정착한 특별기여자 29가구 157명은 지난 7일부터 울산 동구의 모 아파트에 새 거처를 마련하고 정착을 위한 생활을 시작했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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