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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CJ, 요금 327원 올리고 76원만 노동자에…내일 상경투쟁"

진경호 위원장 기자간담회 "목숨값 이윤으로 가져가"
총력투쟁 예고…21일 전국택배노동자대회도 개최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박재하 기자 | 2022-02-14 13:00 송고 | 2022-02-14 16:02 최종수정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14일 서울시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앞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향후 투쟁 계획을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택배노조는 오는 21일 CJ대한통운, 우체국, 롯데, 한진, 로젠 조합원들과 함께 택배노동자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2.2.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14일 서울시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앞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향후 투쟁 계획을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택배노조는 오는 21일 CJ대한통운, 우체국, 롯데, 한진, 로젠 조합원들과 함께 택배노동자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2.2.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점거농성 5일째를 맞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이 (연간 인상한 택배요금) 327원 중 76원만 노동자 처우개선에 사용하고 240원을 자신들 이윤으로 가져갔다"며 끝장투쟁을 경고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진 위원장은 "며칠 전 발표된 CJ대한통운의 4분기 실적에서 택배부문은 사상 최대치인 6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택배요금은 1분기 대비 227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CJ대한통운이 주장한 140원은 물론이고, 노동조합이 추정한 170원까지 훌쩍 뛰어넘은 수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올해 인상한 100원을 포함하면, CJ대한통운의 요금 인상액은 무려 327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본주의에서 자기 이익 창출하는 걸 누가 뭐라 하겠나"라면서도 "적어도 이번엔 택배 노동자가 죽어나가고 대한통운에서만 7명이 죽어나가자 국민들이 더 이상 죽지 말라고 해서 요금 인상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의 목숨 값으로 인상된 금액 중 대부분을 이윤으로 가져가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에는 택배 노동자를 분류 작업에서 배제하기 위한 분류 전담 노동 투입, 주 60시간 이내로 작업 시간 하향 노력, 택배비 인상분을 통한 노동자 처우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CJ대한통운은 이런 사회적 합의를 양호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택배노조는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총파업에 들어가 49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본사를 기습하면서 점거농성도 5일째 계속되고 있다.

진 위원장은 향후 총력투쟁 계획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진 위원장은 "앞서 있던 상경투쟁은 2박3일 상경투쟁이었지만 이번(15일 예고) 상경투쟁은 끝날 때까지 '죽으면 죽었지 여기서 절대로 자발적으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무기한 상경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통운 파업에 맞춰 롯데·한진·로젠백배 등 동기들이 하루 경고파업했고, 21일엔 서울에 집중해서 전국택배노동자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우체국택배 위탁배달원들도 휴무하는 관계로 집회 참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일까지 문제 해결 안 된다면 타택배사 포함한 무기한 파업 논의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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