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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도시' 이이담 "수애와 워맨스? 멜로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N인터뷰]②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2-02-11 12:38 송고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10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 연출 전창근)에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김이설이다. 김이설은 아트스페이스진의 도슨트 아르바이트에 합격 후, 윤재희(수애 분)의 주변을 맴도는 미스터리한 인물. 하지만 그는 반전 서사를 가지고 있다. 과거 윤재희 남편인 정준혁(김강우 분)에게 성폭행당한 후 아들을 낳고, 윤재희에게 입양시킨 뒤 뒤늦게 성진가에 복수를 계획한 것. 이이담은 성진가를 향한 김이설의 분노부터 윤재희를 향한 측은지심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얻었다.

'공작도시'는 배우 이이담에게 큰 도전이었다. 데뷔 5년 만에 첫 드라마 주연작. 그것도 김미숙, 수애, 김강우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발산해야 하는 쉽지 않은 롤이었다. 그럼에도 이이담은 천천히, 하지만 단단하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김이설은 '공작도시'에서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발산하며 여운을 남겼다. 비록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지만 김이설이 시청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이이담은 '공작도시'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며, 배우 인생의 값진 출발점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단단한 배우 이이담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이설의 감정선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는지.

▶김이설은 본인을 힘들게 한 이들에게 복수하려 했다가, 윤재희를 만나 심적 변화가 생기고 마지막에 죽음을 맞이한다. 이런 흐름들을 그려가면서 연구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을 그렇게 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촬영 후부터는 이설의 감정선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김이설을 연기하면서 인간적으로 공감된 부분도 있었나.

▶김이설이 본인이 낳아 입양을 보낸 아이가 정준혁 집에 있다는 걸 알게 된 뒤 충격을 받은 게 마음 아팠다.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준 사람 집에 아들이 살고 있었다는 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거다. 또 윤재희를 좋아하게 되면서 변화하는 마음에도 공감됐다.

-김이설은 성진가에 반기를 들지만 결국 목표한 것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지 않나. '사이다 엔딩'이 아닌 '비극적 결말'을 맞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는데.

▶아쉬웠지만 이설이도 거대한 성진가에 맞서며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했을 거다. 영주 언니도 그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달려든 것이라, 예상하고 직진했을 거다. 죽음은 피할 수 없었고, 배우로서도 캐릭터에 대해 아쉬운 건 없다. 아마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더 이상은 이런 피해자들이 생기면 안 된다'는 게 아닐까. 현실적으로 강한 자들이 이겼고 한동민도 본인의 욕망을 위해 다른 선택을 했지만, 이런 세상이 또 오면 안 된다,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걸 전하지 않았나 한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수애 선배님과 머리채 잡는 신이 있었는데 촬영하면서도 재밌었다.(웃음) 처음엔 그래도 액션이니 선배님을 다치게 할까 봐 긴장하고 촬영을 했는데, 컷 하자마자 서로 재밌다고 이야기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반면 힘들었던 장면은 현우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되는 호텔신과 윤재희를 자극하며 '미친 거 같다'라고 말하는 신이었다. 그걸 하루 만에 촬영을 하는데 둘 다 각 회차의 엔딩이라 긴장 상태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윤재희에게 아이를 입양 보냈음을 털어놓던 신이다. 다른 사람이면 울면서 했을 대사인데, 감정을 담아두고 묵묵하고 담담하게 뱉는 이설이가 기억에 남는다. 또 난지도 그림을 보면서 이설과 재희가 대화하는 장면은 이설의 서사를 비롯해 많은 것들이 함축된 신이라고 생각한다.

-'공작도시'에서 윤재희와 김이설의 케미가 '워맨스'로 보일 만큼 남달랐는데,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했는지도 궁금하다. 

▶현장에서 따로 그런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 없는데, 촬영을 하면서 우리도 감독님도 '이건 둘의 멜로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고. 윤재희와 '케미'도 그렇고, 정준혁과 감정선도 그렇고 '어떻게 만들어야겠다' 보다는 대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관계가 형성이 되더라. 그런 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마지막 장면에서 재희가 상상으로 이설과 재회한다. 이설에 대한 재희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윤재희가 위험에 빠질 뻔한 소녀를 도와주지 않나. 재희는 김이설을 떠올리면서 그렇게 했을 것 같다. 7년 전 그날 김이설이 찾아갔을 때 윤재희 같은 바른 어른이 도움을 줬으면, 그 자리에 안 가고 아픔도 겪지 않았을 거다. '그런 어른이 있으면 어땠을까'라는 의미를 주려고 하지 않았을까.

-'공작도시'를 통해 배우로도 많이 성장했을 것 같다. 작품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촬영하고 모니터를 하면서 배우로서 에너지를 채워야겠다고 느꼈다. 특히 김미숙 선생님과 잠깐씩 만날 때면 서한숙의 에너지가 강력해서 무섭다고 느꼈는데, 그런 에너지를 뿜을 수 있게 꽉 채워야겠다 싶었다. '공작도시'는 내게 정말 좋은 출발 지점이 됐다. 현장에서 느낀 것을 두고두고 떠올리며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로서 롤모델은 누구인지.

▶수애 선배님이다. 예전에 연기를 배울 때도 선생님들이 선배님 작품을 따라 해 보라고 할 정도로 배울 점이 많다. 정말 좋아하고 멋진 선배님이라 내 롤모델이다. 또 케이트 블란쳇이 입체적으로 연기하는 걸 배우고 싶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한결 같이 많은 분들이 찾게끔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에너지를 뿜어내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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