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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다고 외롭지 않다"…낭만적 은둔의 역사 [신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2-02-11 07:04 송고
낭만적 은둔의 역사© 뉴스1

영국 오픈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지난 400년간 문헌에서 등장한 혼자 있는 시간을 다룬 신간 '낭만적 은둔의 역사'를 펴냈다. 책은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왔고, 사랑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고독에 대해 자기 회복을 위한 성향이라는 요한 치버만의 말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또한 고독이 시와 산문의 주요 소재라고도 밝혔다.

"지금 겪는 '외로움이라는 병'과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은 사실 2000년 넘게 시와 산문에서 나타난 딜레마의 변주(13쪽)…온갖 논의가 있어도, 은둔과 사회성에 큰 변화가 생겨도, 고독의 경험에는 뚜렷한 핵심이 남아 있다. 1791년 요한 치머만이 고독을 두고 '자기 회복을 위한 성향'이라고 한 정의는 우리 시대에도 유효하다(323쪽)"

책은 총 7장으로 짜였다. 1장에서는 ‘산책’의 역사가 펼쳐진다. 존 클레어, 윌리엄 워즈워스를 포함해 19세기 낭만주의 시인들이 산보의 기쁨을 노래한다.

2장에서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여가활동’의 탄생을 다룬다. 빅토리아시대 독신 여성들이 1인용 카드게임에 몰입해 안내서를 출판하기에 이른 일부터 낭만과 괴기가 섞인 고딕소설이 유행하여 책 읽기가 위험천만한 오락으로 여겨진 일화 등이 펼쳐진다.

3장에서는 매혹의 대상인 수도원과 공포의 대상인 감옥의 뿌리가 된 ‘독방’을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지금의 각종 ‘취미’ 산업들이 자리 잡는 과정이 펼쳐진다. 5장에서는 ‘회복’하는 은둔으로서 행해지는 자연 탐험, 홀로 먼 대양을 항해하기, 최근의 마음챙김 열풍이 지닌 역사적 맥락을 살핀다.

6장에서는 고독과 구분되는 ‘외로움’을 이해하게 돕는다. 로빈슨 크루소는 무인도에서 탈출한 속편에서 런던에서 생활한다. 그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진정한 혼자"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저자는 고독의 긍정적 측면도 강조했다. "고독은 영혼을 새롭게 하고, 생각을 다듬고, 기존의 일하고 사는 방식에 맞서는 상황이자 장소가 된다(300쪽)"

마지막 7장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몇백 년의 역사에 걸쳐 디지털시대 우리의 혼자 있는 시간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돌아본다.

◇ 낭만적 은둔의 역사/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공경희 옮김/ 더퀘스트/ 1만75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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