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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박원장' 이서진 "민머리 도전…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실망" [N인터뷰]①

'내과 박원장' 타이틀 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2-02-08 10:00 송고 | 2022-02-08 11:10 최종수정
배우 이서진 / 티빙 '내과 박원장' 제공 © 뉴스1
배우 이서진 / 티빙 '내과 박원장' 제공 © 뉴스1

'엄친아' '젠틀맨' 이미지로 사랑받던 이서진이 민머리를 하고 코미디에 도전했다.

이서진은 OTT 플랫폼 티빙을 통해 지난달 1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2편씩 공개되고 있는 오리지널 드라마 '내과 박원장'(극본, 연출 서준범)에서 '짠내'나는 내과 의사 박원장 역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내과 박원장'은 하나도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린 메디컬 코미디다. 드라마 속의 의사는 보통 의술을 펼치고, 부유하고, 병원 내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이는 설정이었다. 그러나 '내과 박원장' 속 박원장은 빚더미에 앉아 자그마한 병원을 개업하고, 매일같이 유지비와 빚 걱정에 고군분투하는 의사다.

'내과 박원장'에선 기존의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서진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멋진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 보조개 미소로 멜로 드라마와 사극에서 활약했던 이서진이 처음으로 코미디, 생활 연기를 펼친 것. 데뷔 20년이 넘어 만난 첫 코미디에서 이서진은 민머리, 여장 분장에 인터넷 '밈' 패러디 연기까지 도전했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이서진은 평소에도 오로지 '재미'만 추구한다면서, 앞으로도 즐겁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겠다고 말했다.

배우 이서진 / 티빙 '내과 박원장' 제공 © 뉴스1
배우 이서진 / 티빙 '내과 박원장' 제공 © 뉴스1

-민머리 분장까지 하는 등 코미디에 도전했는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내게 코미디 대본이 온 것이 신선했고, 젊은 친구들에게 모니터했을 때 대본이 재미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내 감성보다는 젊은 감성에 의존해야겠다는 생각도 해서 선택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분장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대본을 먼저 보고 그 다음에 웹툰을 봤더니 박원장의 상징적인 모습이 있더라. 그걸(민머리) 계속 할 수도 없고 제작진에서도 계속 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이 부분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분장은 제가 꼭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까지 코미디 연기를 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로맨틱 코미디 작품은 들어왔는데, 내 생각에 로맨틱 코미디는 서양 정서고 한국과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고사해왔다. 이번에는 약간 B급 정서인 코미디여서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많이 시도하지 않은 작품이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젊은 친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


▶나도 중년에 접어 들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똑똑한 친구들이 많고 (내 세대와는) 다르다. 그 친구들이 시대를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우리가 맞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젊은 친구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에 맞는 것들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젊은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 것 같나.

▶일단 요즘에 식당에 가면 젊은 친구들이 반응을 많이 보여주시더라. 어르신들은 '왜 요즘 안 보이냐'라고 하시고 젊은 친구들은 '박원장 재미있다'라고 한다. 실제로 나를 박원장으로 대하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런 걸 보면서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구나 생각했다.

배우 이서진 / 티빙 '내과 박원장' 제공 © 뉴스1
배우 이서진 / 티빙 '내과 박원장' 제공 © 뉴스1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이 작품을 하면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열심히 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방송국도 많지 않았고 항상 작품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잘 되는 작품 위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OTT 플랫폼 등이 생기면서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하면서 재미있을 작품을 위주로 한다.

-파격 민머리 분장이 화제가 되면서 '이서진 배우가 전재산을 탕진해서 출연한 게 아니냐'라는 말도 있었다.

▶웃길 줄 알았는데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실망했다. 배우로서 특수분장을 한다는 것이 창피한 일은 아니고, 많은 분들께 재미를 드릴 수 있다면, 성공적인 것이다.  앞으로도 재미를 드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 생각도 있다.

-민머리 분장을 하시고 거울을 보셨을 때 혹시 충격을 받지는 않았나. 나라면 어떨까 생각해봤나.


▶한 올 한 올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웃음)  민머리 분장을 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으로 사진을 만들어둔 게 있었다. 그 사진보다는 잘 나온 것 같다. 그 사진은 제가 처음 봤을 때 '진짜 이렇게 나올까?' 너무 충격이었다. 그 정도면 너무 웃기지만 슬플 것 같기도 했다. 그보다는 잘 어울리게 나온 것 같다. 예상보다 덜 웃겨서 실망했다.

-연기하면서 '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순간도 있었나.

▶나는 민머리보다 여장이 더 힘들었다. (여장이 포함된) 대본은 나중에 봤다. 민머리는 웃기면 되는데 여장한 모습은 더럽더라.(웃음) 염색한 가발을 가져와서 더 이상하지 않았나 싶고, 아이 섀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못하게 했다.

배우 이서진 / 티빙 '내과 박원장' 제공 © 뉴스1
배우 이서진 / 티빙 '내과 박원장' 제공 © 뉴스1
-'내가 고자라니!' 등 패러디도 했는데 어떤 노력을 했나.

▶그 패러디는 원작에 충실하고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현장에 가기 전까지는 그런 패러디가 있는 줄 몰랐다. 그런 '짤'이라는 것이 있는 줄 몰라서 현장에서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이렇게 재미있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은 했는데 저 나름 열심히 했다.

-원작 속 박원장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얼마나 웃겨야 하는 건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원작에 박원장이 절규하고 절망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들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민은 계속 있엇다. 무조건 웃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캐릭터로 웃기기보다 연기를 조금 더 만화스럽게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재미있게 그리면서 같이 호흡하는 배우들도 재미있게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예능에서 오래 호흡을 맞춘 나영석 PD나 동료들의 반응은 어떤가.

▶나영석 PD는 촬영장에 왔었는데 그때 저의 모습을 보고 뒤집어지다시피 했다.(웃음) 다른 배우들은 사실 같이 기대를 많이 한다는 문자는 많이 받았고, 방송이 된 이후로는 같이 한 배우 중에 차청화씨도 좋은 얘기도 많이 해줬다. 내가 댓글을 잘 보지 않아서 서범준, 차청화 등 배우들이 보내줬다. 나쁜 반응도 있겠지만, 그런 건 안 보내주지 않겠나.(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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