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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역대 최다 확진에 어수선한 설 연휴…검사 대기줄 장사진

시청 선별검사소 500m 긴 줄 속 “여기서 감염되겠네” 푸념
“고향 갈 엄두조차 못 내” 방역 우선에 귀성 포기 개탄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022-01-29 16:26 송고
설 연휴 첫날인 29일 대전시청 남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대기줄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설 연휴 첫날인 29일 대전시청 남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대기줄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29일 0시 기준 429명의 역대 최다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대전이 어수선한 설 연휴에 돌입했다.

2020년 2월 21일 대전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고, 코로나 사태 3년차에 접어든 2022년 1월 막바지, 새로운 희망으로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야 할 설 목전에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으로 코로나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 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연휴 첫날, 평소와 달리 2시간 늦춰진 낮 12시 문을 연 대전시청 남문광장 임시선별검사소는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귀성객들로 역과 터미널이 북새통을 이룰 시간, 선별검사소에 금세 수백명이 몰려들며 500m는 족히 돼 보이는 길고 긴 대기줄이 장사진을 이룬 것은 코로나 시대 설 연휴의 씁쓸한 진풍경이다.

설 연휴 첫날인 29일 대전시청 남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설 연휴 첫날인 29일 대전시청 남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정부는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가 1만 7000명대로 폭증하자 이날부터 전국 256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까지는 일단 PCR 검사 우선순위 대상자(60세 이상,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종사자, 앞선 확진자와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등)를 제외하고 원하는 경우 자가키트로 신속항원검사 후 양성이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연휴 직후인 3일부터는 PCR 검사 우선순위 대상자와 신속항원검사 대상자로 이원화된 새로운 검사체계가 본격 적용된다.

시청 선별검사소에도 1차로 자가키트 3150개가 보급됐다. 하지만 이날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 관계자는 “자가키트 사용법 교육, 안내, 전산 등록, 음성확인서 발급 등에 일손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렵다. 현재 20명의 인력이 배치돼 있는데, 2배는 더 있어야 할 것”이라며 “연휴기간에는 사실상 시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자가키트 제조사가 3곳인데 민감도가 각기 달라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라며 “만약 양성인데도 키트 오류로 음성으로 잘못된 검사 결과를 받은 확진자가 여거저기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우려했다.

설 연휴 첫날인 29일 대전시청 남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PCR 검사 우선순위 대상자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설 연휴 첫날인 29일 대전시청 남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PCR 검사 우선순위 대상자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검사를 받으려고 대기 중이던 시민들에게 ‘신속항원검사에 대해 아느냐’라고 묻자 “잘 모른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자가키드는 정확도가 낮다고 해 불안하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이렇게 오래 줄 서 있다가 여기서 감염되겠네”라는 푸념과 함께 “이번 설에는 고향에 갈 줄 알았는데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라며 방역을 이유로 귀성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데 대해 개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시청 선별검사소는 2월 2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고 설 당일인 2월 1일은 운영을 하지 않는데, 수검자들이 급증해 방역인력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이 설 연휴 첫날인 29일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뉴스1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이 설 연휴 첫날인 29일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뉴스1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을 방문해 설 연휴 비상운영체계를 점검한 뒤 명절 기간 지역간 이동이 증가하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신속한 대응을 강조했다.

또 서구의 코로나 치료제 판매 약국과 대전역 동광장 노숙인 대상 무료급식 현장을 찾아 방역 실태를 둘러보고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연휴도 반납한 채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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