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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美 연준 펀치볼 치운다…3월 금리 줄인상 예고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2-01-27 10:52 송고 | 2022-01-27 11:25 최종수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3월부터 줄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약 6주 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불어난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성향이 더 강한 매파(통화긴축파)로 기울었다는 평가에 힘이 실렸다.

◇파월, 금리인상 속도 질문에 "민첩할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내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의 속도를 묻는 질문을 받고 "민첩할 것"(nimble)이라고 답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연4회라는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이 필요하다면 시장 누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금리를 유연하게 올릴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나온 FOMC 성명을 보면 연준은 "조만간"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2월에는 회의 일정이 없고 3월 15~16일이 바로 다음 FOMC다.
따라서 조만간이라는 표현에서 가장 빠른 시점은 3월이다. 파월 의장이 말한 민첩성을 합쳐서 생각해보면 연준은 금리를 3월부터 연달아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3월, 5월, 6월 금리인상 랠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금리선물 데이터를 보면 6월까지 금리가 0.75%포인트(p) 오를 확률은 앞서 45%에서 FOMC 이후 60%로 올라섰다.

현행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로 금리가 3월부터 6월까지 0.75%p 오르면 FOMC 회의 때마다 금리가 줄인상되는 것이다. 올해 남은 FOMC 일정은 △3월 15~16일 △5월 3~4일 △6월 14~15일 △7월 26~27일 △9월 20~21일 △11월 1~2일 △12월 13~14일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주저함이 없었다고 WSJ는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 변이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뉴욕증시 급락 등에 대한 걱정보다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에 올인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결국 더 큰 위협이 가해지지 않는 한 연준은 최소 3차례 연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월가의 오랜 격언처럼 '펀치볼'이 치워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대비해야 한다고 WSJ는 덧붙였다. 칵테일 음료를 담는 큰 그릇인 펀치볼이 치워진다는 말은 유동성 파티가 끝난다는 얘기다.

◇"연준 여전히 느리다…투기거품 낳았다"

연준이 더 강력한 긴축의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날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부흥한채 필요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경제고문 오피니언을 실었다.

엘-에리언 고문은 오피니언에서 "연준이 채권매입을 즉각 중단하고 더욱 분명한 금리인상 신호를 보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시장이 원하고 기대했던 바를 전달했지만 지면 위에서 일어나는 경제 상황에서는 더욱 뒤처졌다"고 말했다.

연준의 정책실수 위험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마켓인사이트 오피니언에서 "연준이 체계적 통화정책 프레임을 폐기하면서 모든 자산에 투기 거품을 낳았다"고 비난했다.

전대미문의 금융위기와 보건위기를 거쳐 연준이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일상적으로 쓰면서 정책은 자유재량적으로 변했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이 같은 재량적 정책을 '일관성 없는 육아'에 비유하면서 넘지 말아야 할 경계도 없이 아이를 달래지 못하면 경악, 위기, 발작과 마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연준은 비교적 안전한 채권인 국채와 모기지를 무제한으로 매입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무위험 수익(risk-free return)자산을 빼았겼고 연준은 모든 자산에 투기거품을 낳아 투자자들은 결국 무수익 위험(retrun-free risk)만 떠안은 꼴이 됐다고 FT는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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