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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기관 대상 수요예측 흥행 저조…공모가 하단 유력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 100대 1 수준 예상
공모가 하단 시 공모규모 1.2조원→9264억원으로 감소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022-01-26 18:06 송고
온라인 기자간담회 진행 중인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온라인 기자간담회 진행 중인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유튜브 갈무리) © 뉴스1

현대엔지니어링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가가 희망밴드(5만7900~7만5700원) 하단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사고로 건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0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대어급 공모주 중 가장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크래프톤의 243대1보다 낮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8일 기관 청약 경쟁률을 최종 집계해 공모가와 함께 공시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예측 경쟁률로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공모규모는 상단 기준 1조2112억원에서 9264억원으로 줄어들게 되고, 상장 후 시가총액은 6조525억원에서 4조6293억원으로 감소한다.

최근 국내 주식 급락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 사고로 건설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KRX건설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10% 넘게 하락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수급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건설업종 공모주 매력도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하필 수요예측 타이밍이 좋지 않아 기대보다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모규모가 줄어드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손에 쥘 자금도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구주매출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말한다.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에서 정 회장은 534만주, 정몽구 명예회장은 142만주를 처분하면서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각각 4000억원,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공모가가 하단에서 결정되면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은 각각 3000억원, 800억원 규모로 줄어들게 된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선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이고,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나선다. 상장 예정일은 2월15일이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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