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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산에 칼끝 겨눴다…붕괴 아파트 관계자 3명 조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안전 담당자 등
'동바리 해체·수평보' 붕괴 원인 지목…수사 확대될 듯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정다움 기자 | 2022-01-26 18:03 송고
26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건물 잔해물이 널브러져 있다. (소방청 드론 영상 갈무리)2022.1.2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26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건물 잔해물이 널브러져 있다. (소방청 드론 영상 갈무리)2022.1.2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의 칼날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현산)로 향하고 있다.

붕괴 사고 원인을 부실 시공으로 지목한데 이어 연관성이 있는 현산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26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현산 관계자 3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조사를 받은 3명은 안전 관련 담당자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안전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아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이날 현산 관계자 3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하청업체와 현산 본사까지 수사 대상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총 1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와 건축법 위반 등으로 입건했는데, 이 중 현산 소속은 현장소장과 공사부장, 안전 책임자 등 모두 6명에 달한다.

경찰이 수사 중인 붕괴 원인도 현산을 지목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수사 브리핑을 통해 '동바리' 무단 해체와 '자체 중량이 많이 나가는 역보(수평보) 설치'를 주요 붕괴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붕괴 당시 201동 39층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한창이었는데, 동바리가 설치돼 있어야하는 38층은 1월8일, 37층·36층은 지난해 12월29일 각각 무단 해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측이 공기에 쫓겼고, 설비공사 등 후속작업을 위한 공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기에 동바리를 해체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콘크리트 하중을 지지하는 역T자 모양의 지지대인 '역보 설치'도 붕괴의 원인으로 꼽힌다.

역보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전 최초 슬라브의 원형을 만들기 위해 천장면을 지지하는 직사각형 모양의 수평보다. 현장별로 상이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30~40㎝ 역보가 사용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붕괴가 발생한 201동 지점에서만 자체 중량이 수십톤에 이르는 역보가 설치됐고, 그 아래층에서 하중을 견디지 못하자 연쇄적으로 붕괴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앞서 현산 본사와 현장 사무소, 하청업체를 상대로 진행한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관계자들의 책임 소재를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수색에 관여하지 않는 현산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소환조사를 펼치고, 추후 유동적으로 일정을 조율해 관계자들을 소환하겠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응한 처벌이 되도록 철저히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져 내렸다.

현재까지 실종됐던 6명의 피해자 중 1명이 수습됐고 또 다른 1명의 머리카락 등이 발견된 가운데 나머지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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