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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충돌시 전세계 시장 충격 '시나리오'

로이터 차트 5선…안전자산, 곡물, 가스 및 원유, 기업, 통화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2-01-26 15:03 송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위험이 커지면서 주식은 물론 통화, 농산물 및 원유 원자재, 채권까지 전세계 시장이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군사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만으로도 전세계 시장이 요동칠 조짐이다. 로이터가 25일(현지시간) 이번 위기에 따른 시장별 반응과 전망을 차트별로 살펴본 것을 정리해봤다.

1. 안전 자산

러시아-우크라이나 군사 긴장 한 달 사이 자산별 수익률 추이(10년 만기 미 국채와 독일 국채 가격, 일본 엔, 스위스 프랑, 금, 은, 백금, 브렌트유)© 출처-로이터

수 십년 만에 최고로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채권시장은 상황이 좋지 않다. 대표적 안전자산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 10년 만기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2%에 근접하며 내려올 기미가 없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면 충돌하면 상황은 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쟁이라는 극단적 위험에 노출된 투자자들은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피하기 마련이고 이번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더 뛰면서 인플레이션에 더 큰 상승압력을 가해도 채권이 그나마 제일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통화시장에서는 유로/스위스 프랑 환율이 유로존의 지정학적 위험을 가장 잘 반영한다. 스위스 프랑은 투자자들 사이에 대표적 안전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그리고 지난 24일 유로 대비 스위스프랑은 2015년 5월 이후 최고로 강해졌다.

또 경제적 위기 혹은 전쟁 위협의 또 다른 피난처인 금은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2. 곡물

글로벌 밀가격 (왼쪽 기준, 노란색 그래프)와 식품가격지수(오른쪽 기준, 녹색 그래프)의 10년 추이© 출처-로이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이 막힐 수 있다. 밀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전염병으로 악화한 공급망 정체에 부담이 커지며 식품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위험이 크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루마니아와 더불어 세계 4대 곡물 수출국이며 흑해 항구를 통해 곡물을 전세계로 보낸다. 국제곡물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곡물연도 2021/22 기간 옥수수와 밀을 세계에서 3번째와 4번째로 많이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UBS의 도미니크 슈나이더 전략가는 "최근 몇 달 사이 흑해의 지정학적 불안이 높아졌다"며 "향후 밀가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3. 천연가스와 원유

유럽 천연가스 선물의 지난 1년간 가격 추이 ©출처-로이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긴장이 실제 충돌로 이어지면 에너지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유럽은 천연가스의 3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대부분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수송관을 통해 공급된다. 제1노드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연결됐지만 나머지 수송관은 우크라이나를 통해서 유럽으로 이어진다.

2020년 기준으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보내진 천연가스는 상당히 줄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조치로 수요가 줄었다. 하지만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에도 공급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올겨울 가격이 사상 최고로 오르기도 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또 다른 수송관 노드스트림2를 완전 폐기하는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독일은 밝혔다. 노드스트림2는 유럽의 천연가스 수입물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지만 러시아 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난의 대상이기도 하다.

서방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통해 수출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크게 줄어 가스 가격이 지난 4분기 사상 최고 수준으로 다시 뛸 수 있다고 SEB의 뵈자른 쉴드롭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원유 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산 원유는 우크라이나를 통해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로 수출된다. S&P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경유(transit)하는 러시아산 수출원유는 2020년 1230만톤에서 2021년 1190만톤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이번 긴장으로 유가의 "급등"이 현실화할 위험이 있다고 JP모간은 예상했다.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오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상반기 연율로 0.9%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은 7.2%를 기록해 두 배로 뛸 수 있다고 JP모간은 경고했다.

4. 기업 노출

서방의 석유기업에도 러시아 침공의 여파가 전달될 수 있다. 영국 석유메이저 BP는 러시아 최대 원유 생산업체 로즈네프트의 지분을 19.75% 보유한다. 또 다른 석유메이저 셸은 러시아 최초의 LNG 플랜트인 사할린2 프로젝트의 지분을 27.5% 보유하고 사할린2는 러시아산 LNG수출 물량의 1/3를 책임진다. 셸은 러시아 국영에너지업체 가즈프롬과도 많은 벤처프로젝트가 있다.

미국 석유메이저 엑손모빌 역시 자회사를 통해 사할린-1의 원유 및 가스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노르웨이 국영석유업체 에퀴노르도 러시아 에너지 개발에 깊숙히 관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JP모간의 추산에 따르면 금융 위험은 유럽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은행들의 실적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젠 뱅크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이 은행 전체 순이익 중에서 러시아 지사가 차지한 비중은 39%에 달했다. 러시아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비중이 헝가리의 OTP와 유니크레딧은 7%,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은 러시아 자회사 로스뱅크의 소매금융을 통해 6%였다. 네덜란드 금융업체 ING는 러시아 비중이 전체 순익의 1% 미만이지만 최근 시장에 진출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에 노출된 대출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은행들이 가장 많은데 각각 242억달러, 172억달러다. 뒤이어 미국 160억달러 일본 96억달러 독일 88억달러순으로 러시아 대출에 많이 노출됐다.

에너지와 금융 이외에 노출된 기업들도 있다. 독일의 소매업체 메트로AG는 러시아에 매장을 운영하는데 매출 10%, 핵심 순이익 17%를 러시아로부터 벌어 들인다. 덴마크 맥주 칼스버그는 러시아 최대 맥주업체 발티카를 보유하는데 발티카의 러시아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5. 지역의 달러채권과 통화

벨라루스, 러시아, 글로벌, 유럽, 우크라이나, B신용등급 채권지수 수익률 추이 © 출처-로이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자산은 전쟁 발발시 최전선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양국이 발행한 달러채권은 최근 몇 개월 사이 다른 이머징보다 수익률이 낮아졌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갈등이 심화하면서 투자자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자산 노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통화인 루블과 흐리브냐 역시 약세를 면하지 못하며 새해 들어 최악의 이머징 통화에 속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긴장이 환율시장에 "막대한 불확실성"을 만들었다고 ING의 크리스 터너 글로벌마켓 본부장은 말했다. 그는 "2014년 말 일어났던 이벤트의 기억이 되살아난다"며 "미 달러 사재기와 유동성 격차로 당시 루블은 대폭락했었다"고 전했다. 2014년 말 러시아는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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