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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외무 "전쟁 위험에도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겠다"

우크라 외무장관 "러 침공시 미국 지원 의심하지 않아"
"미 대사관 철수 조치는 공포심 확산시킬 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2022-01-26 10:59 송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인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드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긴장 완화를 위해 우리에게 강요되는 어떠한 요구사항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강대국의 지시를 듣고 따르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힘의 논리로 모든 상황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의 관점은 논리적인 결함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조금이라도 약해졌다고 느낀다면 그는 더더욱 전쟁에 의존할 것"이라며 "우리는 똑똑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하지만 힘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쿨레바 장관은 또한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미한 침입'(minor incursion) 발언에도 불구하고 두가지 근거를 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보호해줄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첫번째 근거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그는 우리가 러시아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미 미국은 우리가 러시아로부터 어떠한 종류의 침략을 받게되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우리는 이를 믿는다는 사실이 두번째 근거"라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 한명이라도 추가로 우크라이나 국경에 진입한다면 미국과 동맹국들은 신속하고 단합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군 8500명이 배치 준비 명령을 통지받았으며, 임무에 투입될 경우 나토의 신속 대응군(NRF)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토 신속대응군은 지상, 공군, 해군, 특수작전군(SOF)으로 구성된 고도로 준비됐으며 기술적으로 진보된 다국적군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쿨레바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일부에 철수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국가의 시민 보호권을 존중한다"면서도 "미국의 대사관 철수 조치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공포를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크라이나를 내부에서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3일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의 가족 철수 지시를 내렸다. 또한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대사관 비필수 인력의 출국 허용 및 미 시민의 출국 권고도 발표했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지역 긴장 고조와 미 시민에 대한 괴롭힘 가능성을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여행 금지 권고를 내렸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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