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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차장검사, 돌연 사직…'이재명 성남FC 의혹' 놓고 상부와 마찰?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 검찰 인사 단행 날 사직의 글 올려
'친정부' 박은정지청장과 충돌?…"대응도 해봤지만 방법 없어"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2022-01-25 20:37 송고 | 2022-01-25 21:31 최종수정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게양대에 걸린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21.12.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게양대에 걸린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21.12.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검찰 인사가 단행된 날 이례적으로 현직 차장검사가 돌연 사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 제기됐던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사건 종결을 하라는 상부와 마찰을 빚고 사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의 의사를 밝히는 글을 올렸다.
박 차장검사는 이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사건'의 불송치 결정을 한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2018년 한 보수단체의 고발로 제기됐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당시 성남시 정자동 일대 두산그룹·네이버·차병원 등 기업들에게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신에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 6곳으로부터 160억여원을 지급하게 하고 돈의 일부가 유용됐다는 의혹이다.

이 사건은 경찰이 지난해 9월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에 불송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고발인이 이의를 제기해 검찰에 송치됐다.
박 차장검사는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이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지청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국면에서 감찰을 주도해 '친정부 검사'로 분류된다.

박 차장검사는 사직의 글에서 "더 근무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 보았지만,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상부와 마찰을 빚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차장검사는 사직의 글에 함께 꼭 공유하고 싶다는 노래가 있다며 들국화의 '사노라면'을 직접 부른 파일도 첨부했다. 박 차장검사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울먹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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