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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베이징올림픽서 종전선언 최종 무산…시진핑과 화상회담도 미정

정부대표단 대표로 황희 문체부 장관…박병석 의장도 참석
임기 내 종전선언 어려워져…"한중 화상정상회담도 결정된 것 없어"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김상훈 기자 | 2022-01-25 19:52 송고 | 2022-01-25 21:58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9.2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9.22/뉴스1

2월 4일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대표단 대표로 참석하기로 확정되면서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남·북·미·중 종전선언'은 최종 무산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항구적 평화체제) 입구는 이번에도 열리지 않았다.

25일 문체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황 장관이 정부대표단 대표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2월3일 출국해 4일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정부대표단 대표로서 일정을 진행한다. 여기에 박병석 국회의장이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계기로 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방중하면서 올림픽 개막식과 시 주석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이는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미·중 파워게임 속 우리측이 양국 관계를 고려한 균형점을 찾아 결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직접 걸음하지는 않되, 올림픽 관계부처 수장과 대통령에 이은 국가 의전서열 2위가 함께 방중(訪中)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방중 무산이 매우 아쉽게 됐다. 정부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언급한 후 문 대통령 임기 내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당사국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협의를 이어왔다.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이어지는 동북아 연속 올림픽인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의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다시 한 번 잇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한미 간 종전선언 문구가 사실상 합의됐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장밋빛 전망도 제기됐으나 결국 올림픽을 찾는 인사가 황 장관과 박 의장으로 확정되면서 올림픽에서의 종전선언은 물론 문 대통령 임기 내 종전선언 또한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5일, 11일, 14일, 17일까지 총 네 차례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20일에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미국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에서 제재하려 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반기를 드는 어지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19.12.23/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2019.12.23/뉴스1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끝까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이던 지난 20일(현지시간)자로 공개된 현지 신문 '알-아흐람'지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현 상황을 보았을 때 평화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앞으로도 평화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저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로써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면 정상회담은 무산된 가운데 당초 1월 말로 유력 거론됐던 화상 정상회담 또한 어려워진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12일 '1월 말 한중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정상 간 교류 중요성을 감안해 양측이 소통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까지 이렇다 할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뉴스1과 통화에서 "대통령의 순방, 설 연휴, 올림픽 개막식을 고려했을 때 1월 넷째주에 화상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게 합리적 추론이었겠지만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2월15일부터 3월8일까지 20대 대선 선거 운동 기간이고 3월9일이 대선, 대선 후에는 당선인을 중심으로 외교 시간표가 구성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두 정상 간 만남은 2019년 12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났을 때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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