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정의 /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배우 노정의 /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배우 노정의 /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배우 노정의(21)에게 '그 해 우리는'은 처음이다.

노정의는 어린 시절 CF모델로 카메라 앞에 섰고 연기를 시작했다. 수많은 드라마 속 아역을 거쳐 영화 '탐정 홍길동'의 똘망똘망한 눈빛을 내던 동이, '18어게인'에서 까칠하지만 속 깊은 여고생 시아를 연기했다.

만 스무 살이자 데뷔 10년차에 만난 '그 해 우리는'은 20대가 되고 처음 만난 작품이며, 처음으로 20대 역할을 연기한 작품이다. 누군가의 아역에서 한 인물의 서사를 맡아 표현하는 내공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25일 종영한 '그 해 우리는'에서 연기한 엔제이는 자신과 많이 닮았지만 또 많이 달랐다는 노정의. 이 작품은 그에게 많은 고민을 안겼고, 도전의 기쁨을 알게 했다. 스무 살 자신의 모습이 기록된 엔제이를 다시 돌아보는 노정의를 만났다.<【N인터뷰】②에 이어>

-엔제이처럼 짝사랑 경험이 있나.

▶나는 짝사랑 경험만 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 아닌가. 그런 상대가 내 마음으로 부담감을 느끼거나 거리가 생기는 건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도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

-엔제이로서 짝사랑 연기는 어떻게 했나.

▶제가 배우로서 우식오빠를 너무 좋아한다. 배우로서 좋아하는 감정도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이니까 어렵지 않았다. 어려웠던 것은 그렇게(엔제이처럼) 다가가서 좋아한다고 말을 해보거나 그런 경험이 없어서 말을 하는 게 부끄럽지 않나 싶었다. 어떻게 엔제이처럼 이렇게 말을 하고 어떻게 이렇게 직진할 수 있나. 궁금했다.

-나중에 다시 로맨스를 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이 작품을 보면서 이런 분위기의 연애를 그린 작품이 너무 하고 싶어졌다. (짝사랑이 아닌) 연애가 성사돼서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사랑도 하고 그런 로맨스를 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그 해 우리는'은 현실 멜로를 그린다는 점에서 공감을 많이 샀다. 와닿은 장면이 있다면.

▶이별 장면이다. 그런 이별을 해본 적도 없는데 너무 슬프더라. 댓글도 다 그런 반응이었다. 아무래도 배우이다보니 대본에 어떻게 쓰여있는지, 그걸 배우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너무 궁금하더라. 바로 대본을 다시 보는데 더 감동적이고 감정이 잘 보였다.

-성인이 되고 처음 연기한 작품이고 해보지 않은 장르와 캐릭터라는 점에서 도전의 의미가 크다.

▶너무 행복하고 배운 게 많은 작품이다. 감독님에게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있다. 처음 해보는 분야의 연기인데, 나를 이끌어주시면서 힘든 점도 있었을 것이다. 믿고 맡겨주시고 끝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면서 어떤 캐릭터를 맡아야 할지 고민과 부담이 크다고 하던데.

▶그건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한 작품으로 모든 게 바뀌는 게 아니지 않나. 요즘에는 30대에도 고등학생 역할을 하기도 하고 나이의 의미가 많이 없어지는 것 같다.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처음에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나.

▶TV에 나오는 사람이 너무 빛나 보였다. 빛나는 걸 해보고 싶었다. TV에만 나오면 좋겠다는 꿈이었는데, 광고 모델로 시작해서 기회가 와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나는 너무 어릴 때여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내가 부모님에게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하더라.

-나의 20대는 어땠으면 좋겠나.

▶분명 많이 넘어질 시기라고 생각한다. 넘어지지 말라고 할 수는 없고, 넘어져도 잘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있는 20대이길 바란다.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고 더 도전하고 용기를 가져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제 20대의 목표다. 이번 작품에는 예쁘다는 말도 들었는데 앞으로 연기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