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스포츠 > 배구

김호철 감독 "IBK, 잘 하는 선수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되어가고 있다"

[이재상의 발리톡] 내홍 겪은 팀 소방수로 부임
"'속사포' 가끔 나오지만 선수들과 소통 즐겁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2-01-24 08:29 송고 | 2022-01-24 10:40 최종수정
2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김호철 감독(67)이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지휘봉을 잡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김 감독의 부임은 그만큼 예상을 깬 결정이었다. 스스로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던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내홍을 겪던 팀의 '소방수'로 부임한 베테랑 김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어떻게 하면 선수단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커 보였다.

김 감독은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부임 한 달 반의 시간을 돌아보며 "역시 장수는 현장에 있어야 가장 좋다"면서 웃은 뒤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다른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다. 선수들과 소통하며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다"고 말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모았던 기업은행이었지만 뚜껑을 열자 악재가 겹쳤다. 항명 사태 등이 겹치며 서남원 전 감독이 경질됐고, 조송화는 계약 해지됐다.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사니 코치도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당황스럽기도 했고, 경험하지 못했던 여자 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부딪혀 보니 역시 배구하는 것은 어디나 똑같더라"고 말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2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1.12.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호철 감독은 축 처진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는데 집중했다. 이전과 다른 훈련스타일도 도입하며 변화를 줬고, 선수들도 점점 김 감독을 믿고 따르고 있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그랬듯, 열정적으로 꼼꼼하게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익숙했던 연습 방법을 탈피해서 다르게 훈련하다 보니 다들 굉장히 열심히 한다"면서 "서로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한 달이 지나면서 선수들도 많이 해소된 것 같다"고 전했다.

남자부 지도자 시절 '버럭' 또는 '호통'으로 유명했던 김 감독은 기업은행에서는 이전보다 부드럽게 바뀌었다.

그는 "경기 중 꾹꾹 참는다"고 웃으면서도 "선수들에게 캐치한 것을 빨리 전달하기 위해 속사포가 가끔 나오는데, 이제는 적응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선수와 지도자로 경험이 풍부한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과 교감하며, 기업은행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이번 시즌 봄 배구는 어려워졌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명가' 기업은행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한 구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그는 "감독이다 보니 경기 내용뿐 아니라 결과도 신경 안 쓸 수 없다"며 "그래도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연습하는 것들이 익숙해지고 있다. 선수들도 모두 하고자 하는 의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기업은행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부임 후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김 감독은 코트 안팎에서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코트 안에서 배구를 '잘' 하는 선수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되어가고 있다. 그게 가장 달라졌다. 그 부분은 뿌듯하다.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자로 성공가도를 달렸던 김 감독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IBK기업은행을 '한 번쯤 뛰고 싶어 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남은 5, 6라운드에서도 팬들에게 희망을 주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alexe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