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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코로나 입원 소아청소년 절반은 신경계 증상"

입원 소아청소년 86% 코로나19 감염…44%는 뇌병변 등 신경증상
환자 14%는 회복 후 MIS-C로 진단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01-24 06:07 송고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들 중 거의 절반은 신경학적 질환 증상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 양성으로 추정되는 소아청소년 입원 환자 중 약 44%에서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했으며 이러한 환자들은 해당 증상을 경험하지 않은 또래 환자들에 비해 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소아신경학(Pediatric Neu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약 30개국의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 병원에 입원한 1493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전체 환자 1493명 중 약 86%에 해당하는 1278명이 이 코로나19로 진단을 받았다. 또 입원중인 1493명 중 43.6%에 해당하는 652명에서 신경학적 질환 증상이 나타났다. 전체 소아중환자실 입원 환자들 중 863명(57.8%)은 평소에 하나 이상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 중 215명이 회복 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으로 진행됐다. MIS-C는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코로나19에서 회복한 뒤 나타나며 발열 및 폐, 신장, 뇌, 피부, 눈, 소화기관 그리고 특히 심장 등 하나 이상의 신체 부위에서 심각한 염증이 나타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 기준 미국 내 MIS-C 사례는 모두 6431건으로 그중 소아청소년 환자 55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 보고된 MIS-C 사례는 거의 없고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보고된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국내에서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 신경계 증상은 두통, 급성 외병변 및 발작이었다. MIS-C 환자의 경우 두통, 급성 뇌병변 및 현기증이 가장 자주 나타났다. 두 환자군 모두에서 후각상실, 시력장애, 뇌졸중 및 정신병 등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신경학적 증상은 코로나19 환자집단 보다는 MIS-C 환자 집단에서 더 흔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MIS-C 환자들의 경우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에 비해 신경학적 증상이 평균 두 가지 더 많았다.

에리카 핑크 피츠버그대학교 아동병원 소아중환자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아환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급성 질환을 일으키거나 바이러스가 제거된 후에도 몇 주 동안 MIS-C라는 염증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행히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과 MIS-C 환자 모두 사망률은 낮지만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증상들이 모두 의료기록에 남겨지진 않았을 수 있어 실제로 연구에서 발견한 사례보다 더 (빈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나이가 어린 소아 환자들이 두통을 앓는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연구팀은 향후 이 신경학적 증상들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및 MIS-C 환자들이 퇴원 후 환자들에게 어느정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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