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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브란스, 91세 대장암 말기 환자 고난도 수술 성공

당뇨·치매 등 수반, 수술 후 예측사망률 16.4%에도 성공
2시간여 수술 후 하루만에 일반병동, 일주일만에 퇴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2-01-21 10:37 송고
용인세브란스병원 전경© 용인세브란스 제공
용인세브란스병원 전경© 용인세브란스 제공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이 당뇨, 고혈압, 치매 등을 동반한 91세 말기 대장암 환자 수술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최근 91세의 한 여성이 갑작스런 구토로 외부 의료기관에서 대장내시경을 실시한 결과 우측 상행결장암을 진단받았다. 당뇨, 고혈압, 치매, 난청 등을 함께 앓고 있던 환자는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3기 이상의 진행성 대장암으로 진단 받았고 암의 크기가 7㎝로 크고 장폐색과 장천공이 진행될 위험도 있었다. 수술 후 예측 사망률이 16.4%로 높았고, 여러과 간 협진(다학제 진료)을 통해 신경과에서 실시한 치매 검사 결과 오래된 뇌경색과 섬망(갑작스런 인지기능 저하) 소견이 보여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환자와 보호자는 이종민 대장항문외과 교수와 상담 후 수술 의사를 밝혔고, 이 교수는 복강경으로 우측 결장 절제술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수술 중 확인한 암은 예상보다 크기가 더 컸고 십이지장에 단단히 붙어 있어 복강경으로 계속 진행할 경우 수술 시간이 길어져 고령인 환자의 심장과 폐에 부담이 갈 우려가 컸다.

이 교수는 복강경에서 개복 수술로 수술법을 빠르게 바꿨고, 2시간 15분 만에 수술에 성공했다. 환자는 수술한 지 하루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고 수술 후 3일째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도 빨랐다. 이후 일반 병동에서 일주일 정도 경과를 관찰한 후 수술한 지 8일째 퇴원했다.

이번과 같은 초고령환자 대장암 수술이 성공한 것은 최고 수준의 대장암 치료 역량이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는 이번 수술을 성공시킨 이 교수와 더불어 아시아태평양대장암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대장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김남규 교수, 대장항문질환 치료에 로봇수술 기법을 도입한 허혁 교수 등이 대장암 관련 전문 진료와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이종민 교수는 “앞으로도 대장암 관련 술기와 치료법을 꾸준히 발전시켜 더욱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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