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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풍계리 폭파' 선전했던 북한…핵실험장 재건 가능성

김정은 주재 회의서 "선결적 신뢰구축조치 전면 재고"
"갱도 입구만 폐쇄됐을 경우 2~3개월이면 가능" 관측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2-01-20 11:27 송고 | 2022-01-20 15:18 최종수정
 북한 핵무기연구소가 지난 2018년 5월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해 핵실험 관리 지휘소시설을 폭파했다.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폭파' 방식으로 폐쇄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을 재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북한이 19일 열린 김정은 총비서 주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향후 대미정책 방향과 관련해 "우리가 선결적·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공지)했다"고 밝히면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내부가 온전히 남아 있을 경우 2~3개월이면 시설을 재건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전후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를 선언 및 약속했다. 북한 또 당시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미 양측은 이후 협상에서 최우선 의제였던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대상·방식과 그에 따른 미국 측의 제재 완화 등 보상 문제에 대한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했고, 이에 양측의 가시적 접촉도 2019년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실무협상 결렬 뒤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북한 핵무기연구소가 지난 2018년 5월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기 전 촬영한 4번 갱도 입구.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즉,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예고한 △선결적·주동적 신뢰구축조치 재고와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의 재가동은 핵·ICBM 시험 재개와 이를 위한 시설 복구 등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모두 6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다. 국제사회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목표로 하는 대북제재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것도 2006년 제1차 핵실험 때부터다.

그러나 북한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안보리 결의 준수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대북제재 결의는 "미국 등이 주도한 대북 적대정책과 2중 기준의 산물"이라며 인정할 수 없단 입장을 밝혀왔다.

북한은 앞서 우리 정부가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을 제안했을 때도 자신들에 대한 '적대정책과 2중 기준 철회'를 선결조건으로 역제안하며 거부했다.

그러나 일부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까지도 "북한은 핵실험장 폭파 등 약속을 지켰는데 미국은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 그래서 미국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는 등 선후관계가 뒤바뀐 얘기들을 해왔다.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와 국제기자단이 지난 2018년 5월24일 폭파 방식으로 폐쇄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 주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런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작년 1월 김 총비서 주재 당 대회 때 '국방과학 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초대형 핵탄두 생산' 등을 전략무기 부문 주요 과업으로 제시했단 점에서 "북한의 핵실험 재개는 대화 여부와는 별개로 이미 예견돼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이 '5개년 계획' 수립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에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풍계리 핵실험장엔 모두 4개의 핵실험용 갱도가 있다. 이 가운데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뒤 폐쇄됐고, 2번 갱도에서 2~6차 핵실험이 이뤄졌다. 3~4번 갱도는 2번보다 크기가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핵실험엔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이와 관련 김 총비서는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당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계획을 설명하면서 "일부에선 못 쓰게 된 걸 폐쇄한다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핵)실험 시설보다 더 큰 (갱도가) 2개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같은 해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당시 '2~4번 갱도를 모두 폐쇄했다'고 밝혔지만, 2020년 9월 공개된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엔 "갱도 입구만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실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작년 4월 펴낸 '2021 군비통제·비확산·군축 이행 보고서'에도 "풍계리 핵실험장은 복구 가능한 상태이며, 북한이 필요시엔 다른 장소를 핵실험장으로 개발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도 작년 10월 발표한 '2021 북한의 군사력'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장 재건·신설 및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뒤에도 이 일대 지역에 군 병력 등을 배치해 정기적으로 순찰과 방사능 탐지활동을 하며 관리해왔다. 수해로 핵실험장과 이어지는 일부 도로가 끊겼을 땐 이를 복구하기도 했다.

대북 관측통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에 앞서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가정한다면, 초대형 핵탄두 개발 뒤엔 그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장을 다시 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과 15형 '화성-15형' ICBM 시험발사 뒤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크기를 더 키운 '화성-17형' ICBM을 개발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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