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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장비 투입에도…실종자 5명 위치 파악 못하는 이유는

내시경카메라·서치탭 등 동원…붕괴 잔해물이 걸림돌
"잔해물 안쪽으로 당기는 작업 중"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2022-01-20 10:50 송고
지난 18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상층부에서 소방당국이 서치탭과 열화상카메라 등 탐색구조용장비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소방청 제공) 2022.1.1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지난 18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상층부에서 소방당국이 서치탭과 열화상카메라 등 탐색구조용장비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소방청 제공) 2022.1.1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구조작업에 돌입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실종자 수색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몰자 영상탐지기(내시경카메라)와 서치탭 등 최첨단 장비를 총동원했지만 붕괴로 생긴 잔해물이 걸림돌이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실종자 6명 중 1명은 찾았다.

사고 발생 4일째인 지난 14일 오후 6시49분쯤 붕괴 건물 지하 1층에서 60대 남성이 잔해더미에서 숨진 채 수습됐다. 남은 실종자 5명 수색을 위해 구조 인력과 인명구조견, 드론, 집게차·굴삭기 등 장비 등을 투입하고 있다.

매몰자 영상탐지기(내시경카메라)와 서치탭 등 최첨단 탐색 구조용 장비도 투입했다.
당국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 수색을 종료한 뒤 붕괴된 아파트 20층에 전진 지휘소를 설치해 상층부 수색 작업에 나섰다.

구조견이 이상반응을 보인 22층부터 28층 사이를 집중 탐색하고 내시경 카메라를 활용해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쌓여있는 잔해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색 장비 중 매몰자 영상탐지기는 얇은 관 끝에 카메라와 라이트가 달린 장비다. 의료용 내시경과 같은 구조다.

관은 0.5~1cm 두께로 틈새만 확보되면 장비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시멘트가 무너진 관계로 틈새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서치탭은 보다 두꺼운 긴 막대기 형식으로 돼 있어 끝에 카메라와 라이트, 마이크까지 설치된 장비다. 하지만 이 장비도 잔해물로 인해 사용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희중 서부소방서장은 "아파트 난간에 걸쳐있는 잔해물이 많다"며 "잔해물이 외부로 떨어져서 외부에서 작업하는 대원들이나 근로자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명 수습 과정에서 대원들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조치 중"이라며 "이런 잔해물 등 잔잔한 돌을 안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전진 지휘소 설치 위험성은 당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분들이 기다리고 있어 소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시 구조대원들이 긴급 대피할 수 있도록 붕괴경보기도 설치하고 긴급대피 장소도 사전에 지정했다.

박홍근 건축구조 전문가 자문단장(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은 "실종자 수색을 하다보면 일부 건물을 파쇄하거나 건들다가 외벽이 전도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전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며 실종자 수색이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제거되지 못한 잔해물이 보이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제거되지 못한 잔해물이 보이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붕괴 위험이 있는 타워크레인 완전 해체 완료는 오는 21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워크레인 해체 후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이 시작될 전망이다.

붕괴 위험이 있는 기존 타워크레인을 해체할 1200톤 이동식 크레인 2호기가 투입되고, 이동식 크레인 1호기와 함께 해체 타워크레인을 고정할 와이어 결착과 보강작업이 계속된다.

와이어 보강작업은 해체할 타워크레인 겉면 4곳에 와이어 2개씩을 연결해 총 8개 와이어로 고정하는 '안정화 작업'이다.

타워크레인은 145m 높이로 사고 당시 고정장치 일부가 떨어져나가 일부 기울어진 채 건물에 매달린 상태다.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와이어 보강 작업을 마치는 대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21일 해체 완료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일부 무너져 내려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은 구조하지 못하고 있다.


h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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