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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9일째 크레인 2대 추가…지하층·22층 이상 정밀 수색 성과 없어(종합)

'안정화 작업' 완료 시 수색 속도…경찰, 현산·서구청 압색 수사 확대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황희규 기자, 김동수 기자, 이수민 기자 | 2022-01-19 19:43 송고
17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제거되지 못한 잔해물이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6명 중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7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제거되지 못한 잔해물이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6명 중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 사고 9일째인 19일 수색구조작업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크레인 설치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이날 붕괴 위험이 있는 기존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이동식 크레인 2호기를 투입해 와이어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 크레인 해체는 오는 21일 완료될 예정이다.

실종자 수색과 구조는 야적장에 반출된 지하층 잔해물 더미에 대한 정밀 재수색과 22층 이상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성과는 없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광주 서구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했다.

◇지하층·22층 이상 수색…'실종자는 못찾아'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이날 실종자(5명) 수색을 위해 구조 인력 204명, 인명구조견 8마리, 내시경 카메라와 영상 탐지기, 드론, 집게차, 굴삭기 등 장비 51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구조 대원과 구조견은 야적장에 쌓인 지하층 잔재물에 대한 정밀 재수색과 사고 건물 22층 이상에서도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기존 타워크레인을 해체할 1200톤 이동식 크레인 2대가 투입돼 이날 와이어 보강 작업을 마쳤다.

와이어 보강 작업은 해체 타워크레인 겉면 4곳에 와이어 2개씩을 연결해 총 8개 와이어로 고정하는 '안정화 작업'이다.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은 불안정한 거푸집 작업, 잔재물 낙하 방지 작업 등이 남아있어 오는 21일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현산 측은 보고 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사고 아파트 20층에 전진 지휘소를 설치하고 구조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동원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19일 시공사인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본사를 나서고 있다. 2022.1.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19일 시공사인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본사를 나서고 있다. 2022.1.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경찰, 현산·광주 서구청 등 5곳 압색…대리시공 등 수사 확대

광주지방경찰청과 고용노동부 광주고용노동지청은 이날 서울 용산구 소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건설본부 사무실과 광주 서구청 주택과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현대산업개발 본사 압수수색은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오후 5시 무렵까지 7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자료가 방대한 데다 현대산업개발 측 변호사의 확인 과정을 거치며 다소 지체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당국은 이날 현산 본사에서 화정동 아이파크와 관련한 서류 일체를 확보했다. 자재 납품 등 업체와의 계약, 설계 변경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특히 사고 현장에서의 콘크리트 성분 불량과 대리 시공, 한달 전쯤 옆 동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다각적인 수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수사당국은 서구청 주택과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펼쳤다. 붕괴 아파트의 인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청은 부실 의혹에 휩싸인 붕괴 아파트의 공사 현장 감리업체를 2019년 5월 직접 지정했다.

공사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이 제기한 건축·환경 관련 민원을 묵살 또는 소극 대응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서구청은 2020년 2월24일부터 지난해 11월4일까지 현대산업개발 공사 현장과 관련 모두 324건의 민원을 접수했는데 과태료는 고작 14건에 2260만원을 부과하는 데 그쳤다.

경찰은 현재 건축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6명, 감리자 3명, 하도급업체 현장소장 1명 등 모두 10명을 입건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장)이 19일 오후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2.1.19/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장)이 19일 오후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2.1.19/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이용섭 시장, '정부 사고수습본부' 설치 요청 "긴밀한 협력 절실"

이용섭 광주시장(광주 재난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5시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중앙정부와 광주시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한 실종자 수색, 구조,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의 사고수습대책본부를 현장에 설치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사고 특성상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능력이나 재정능력만으로는 조기 재난수습에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해 현재도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현장에 사무소가 없어 긴밀한 협력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벌어진 서구 화정동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백화점, 대형마트가 인근에 있다. 인구가 밀집된 도심에서 발생한 고층 건축물의 붕괴사고로 추가 붕괴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이 시장은 "실종자 구조와 복구에 고도의 전문성과 첨단 장비가 요구되는 전례없는 고난도의 사고 현장"이라며 "인명구조와 현장 복구에 큰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한 수색 구조와 붕괴 건축물 처리를 위해 정부 차원의 최고 수준 구조 전문가와 최첨단 장비 등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의 현장 설치는 실종자 가족 대표의 의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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