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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인구 감소 속 세대수는 증가 ‘반비례’ 뚜렷

3년간 3만7685명 줄고 3만9452세대 늘어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인구문제 정치이슈화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022-01-20 05:10 송고
대전시청 전경 © News1
대전시청 전경 © News1

대전 인구가 민선 7기 들어 연평균 1만 2500여명씩 줄어든 반면 세대수는 그 이상(1만 3100여 세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반비례’ 현상은 1인가구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 인구 최근 3년간 '-3만 7685명'

1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대전의 인구는 민선 7기가 출범한 2018년 12월 148만 9936명에서 2019년 12월 147만 4870명, 2020년 12월 146만 3882명, 2021년 12월 145만 2251명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년간 3만 7685명(2.53%) 감소한 것으로 연평균 1만 2562명이다.

©뉴스1 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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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자치구별로는 중구가 2018년 12월 24만 4421명에서 2021년 12월 23만 341명으로 1만 4080명 줄어 가장 감소폭(5.76%)이 컸다.

다음으로 대덕구 3.82%(18만 1991명→17만 5046명), 동구 2.99%(22만 9071명→22만 2222명), 서구 2.33%(48만 4663명→47만 3365명)의 감소율을 보였고, 유성구만 0.43%(34만 9790명→35만 1277명) 늘었다.
대전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구(145만 5058명)가 8월 말(145만 4679명) 대비 379명 증가하자 “16개월만에 감소세가 멈췄다. 각종 인구 유입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지만 10월부터는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대전 인구가 정점을 찍었던 2013년 12월 153만 2811명과 비교하면 8년만에 8만 560명(연평균 1만 70명)이 빠져나갔다.

◇3만 9452세대 늘어 인구와 반비례

대전의 세대수는 인구와 정반대의 양상을 띠고 있다.

2018년 12월 62만 4965세대에서 2021년 12월 66만 4417세대로 3만 9452세대(6.31%) 늘었다. 증가율은 유성구가 9.83%(14만 1533세대→15만 5450세대)로 가장 높고, 서구 6.96%(19만 9689세대→21만 3592세대), 대덕구 5.40%(7만 5841세대→7만 9934세대), 동구 5.07%(10만 2632세대→10만 7832세대), 중구 2.22%(10만 5270세대→10만 7609세대) 등의 순이다.

©뉴스1 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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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수가 빠르게 늘다 보니 대전의 세대당 인구는 2018년 2.38명에서 2021년 2.19명으로 3년간 0.19명 줄었다. 인구가 153만명을 넘었던 2013년(58만 4877세대, 2.62명)과 비교하면 세대수는 8년간 7만 9540세대 늘었고, 세대당 인구는 0.43명 감소했다.

◇인구 문제로 현직에 공세…지방선거 앞두고 정치권 이슈화

민선 8기 대전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종태 전 서구청장은 “대전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인구는 모든 경쟁력의 기반이며 도시의 기초체력으로 대전의 도시경쟁력 회복이 급선무”라며 재선을 노리는 같은 당 허태정 현 시장을 겨냥해 대전의 인구 감소를 거론하며 공세를 취한다.

하지만 그 역시 서구청장 예비후보들로부터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서구 인구를 8년 임기 동한 회복시키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서철모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서구의 발전이 정체돼 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지역 내 불균형에 시름하고 있다. 51만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47만명대로 떨어졌다”며 14일 자진사퇴한 장 전 구청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어게인 서구시대, 인구 50만 회복’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19일 대덕구청장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최충규 대덕구당협 상임부위원장(전 대덕구의회 의장)은 민주당 박정현 현 구청장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사람이 돌아오는 대덕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2018년 취임 당시 18만 4000여명이었던 인구가 지난해 8월 기준 17만 4000여명으로 3년만에 1만여명 감소했다는 것은 대덕구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추진됐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대전의 인구 문제는 오는 6월 1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슈가 되고 있다. 현직 단체장의 실정(失政)을 부각시키는 데 유용한 소재가 되기 때문으로, 인구 증감이 현실정치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음을 엿보게 한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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