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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KN-23·24 어느덧 '실전배치'… 軍은 막을 수 있나

'풀업기동'시 요격 어려워… "기존 KAMD로는 대응 한계" 지적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2-01-18 18:22 송고 | 2022-01-18 23:01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지난 2010년대 후반부터 개발해온 KN-23·24 등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이 어느덧 양산 및 실전배치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전력의 미사일방어체계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사격훈련을 통해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2발 발사한 데 이어, 17일엔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또 다른 단거리탄도미사일 KN-24, 일명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를 2발 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전국적 철도기동미사일 운용체계를 바로세우고 우리 식 철도기동미사일 전법을 더 완성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이 토의됐다" "국방과학원은 생산되는 이 무기체계(KN-24)의 정확성과 안전성·운용효과성을 확인했다"는 북한 관영매체의 관련 보도 내용을 근거로 북한이 이들 무기체계를 이미 전력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N-23·24는 모두 발사 직후엔 일반 탄도미사일과 마찬가지로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날지만, 하강 중 특정고도 이하에 이르렀을 땐 재상승할 수 있는 이른바 '풀업기동'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무기다. 이는 미사일의 탄착지점 예측을 어렵게 함으로써 대공미사일 요격을 피하는 등 그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KN-23·24에 대해서도 "탐지·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좀 다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KN-23·24뿐만 아니라 600㎜ 초대형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 로켓포), 일명 KN-25까지 포함한 "'단거리탄도미사일 3종 세트'를 모두 실전배치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여기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 미사일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등으로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 라인업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특히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으로 구성·배치됐던 북한의 미사일과 운용전략·전술에도 큰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체계가 이를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우리 군은 현재 북한으로부터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하고 있다. KAMD는 우리 측을 향해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다층적 방어체계로서 '패트리엇'(PAC2·PAC3) 요격미사일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Ⅰ·Ⅱ',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대공미사일(L-SAM) 등으로 구성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지난 14일 검열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지난 14일 검열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그러나 KAMD는 그동안 고도 30~40㎞ 이하 하층방어체계 위주로 구축돼왔기에 "KN-23·24 등 북한의 신형 미사일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고도 40~70㎞ 구간을 담당할 L-SAM이 전력화되기 전까진 "KAMD만으로로 북한 미사일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에서 운용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우 요격가능고도가 40~150㎞ 수준에 이르지만,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이 사드로 방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다.

우리 군이 오는 2023년까지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요격가능고도를 기존 30㎞에서 40㎞ 이상으로 높인 개량형 모델(PAC3 MSE)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북한의 신형 미사일 개발과 무관치 않다.

아울러 군 당국은 국산 지대공미사일 '천궁-Ⅱ'도 당초 7개 포대만 설치하려 했다가 북한의 탄도미사일·방사포 등 위협에 추가 대비가 필요하단 판단에서 20여개로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경기 파주 임진각을 찾은 시민들이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8일 경기 파주 임진각을 찾은 시민들이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원대 수출계약을 맺은 '천궁-Ⅱ'의 요격가능고도도 약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궁-Ⅱ'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그리고 발사대 차량 3대 등으로 구성되며, 발사대 1대엔 총 8개의 미사일이 탑재된다.

이와 함께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선제적으로 탐지해 공격하는 것을 포함한 '전략적 타격체계'도 구축도 계속 진행 중이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중국 접경지나 거주 인구가 많은 도시 지역에서 우리 측을 향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경우엔 '부수적 피해 우려' 등을 이유로 "'선제타격'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14일과 17일 미사일 발사가 이런 장소에 이뤄졌다. 일각에선 "선제타격은 이론상 존재할 뿐 전략적 타격체계의 본질은 압도적 비핵전력을 보유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위협에 따라 한미도 미사일방어체계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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