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 허훈이 허웅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년 만에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만원관중 앞에서 화려하게 치러졌다. 뜨거운 열기 속에 열린 경기에서는 '팀 허웅'이 '팀 허훈'을 꺾었다. 허웅(원주 DB)은 올스타전 MVP로 선정되며 '별 중의 별'로 빛났다.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팀 허웅이 팀 허훈에 120–117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던 올스타전은 2년 만에 대구에서 개최됐다.

전국에서 모인 팬들을 감당하기에 개방된 3300석은 턱없이 부족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육성 응원은 금지됐지만, 농구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올스타 선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화답했다.

올스타 선수들은 등장부터 남달랐다. 소개 멘트에 따라 입장한 선수들은 저마다 댄스와 분장으로 웃음을 선물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신인 선수부터 베테랑 선수까지 잠시 승부의 세계를 떠나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겼다.

16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 특별심판을 맡은 허재가 허웅·허훈 두 아들 사이에서 점프볼을 던져주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특별 심판으로 나선 허재 전 감독의 점프볼로 시작된 올스타전 본 경기는 출전 선수들의 익살스러운 플레이와 쇼맨십이 연이어 나오면서 뜨거워졌다.

각 팀 주장 허웅과 허훈은 심판으로 나선 아버지 허 전 감독과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줬고, 2쿼터 중간엔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콘셉트에 맞춘 아이솔레이션을 펼쳐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루키들도 첫 올스타전을 통해 내재됐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이원석(서울 삼성)은 경기 중 덩크슛을 성공한 뒤 앞구르기로 자축했고, 다른 신예 선수들도 활발히 코트를 누비며 선배 선수들에게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양 팀 모두 100점을 넘기며 4쿼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팀 허웅이 120-117로 앞선 가운데 공격권을 가진 팀 허훈의 주장 허훈이 종료 직전 날린 회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팀 허웅이 최종 승리팀이 됐다. 팀 허웅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본 경기 외 진행된 다양한 이벤트도 현장을 메운 팬들에게 뜻 깊은 추억을 선물했다.

16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 하프타임 덩크 콘테스트에 헐크로 분장하고 출전한 수원 KT 하윤기가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결선에서 이관희(창원 LG)가 허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덩크 콘테스트에서는 하윤기(수원 KT)와 오마리 스펠맨(안양 KGC)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덩크 퍼포먼스상은 최주영(대구 한국가스공사)에게 돌아갔다.

2쿼터 작전 타임 시간엔 4명의 루키 선수들이 나와 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에 맞춰 연습한 댄스를 선보였고, 3쿼터 종료 후엔 양 팀 크루간의 댄스 맞대결이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댄스 맞대결 뒤 올스타전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코트로 나와 '헤이 마마'에 맞춰 군무를 펼친 것이 이날 이벤트의 백미였다.

올스타전을 가장 빛낸 '왕별'로는 허웅이 선정됐다. 허웅은 이날 3점슛 3개 포함 21점 2어시스트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 승리에 앞장섰다. 허웅은 부상으로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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