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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봉쇄 2년만에 풀리나…北, 경제 챙기는 방역으로

16일 오전 북한 열차 조중우의교 건너 중국으로
'선진적 방역'…기존 봉쇄에서 방역정책도 변화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2-01-16 16:58 송고
중국 관광객이 2021년 4월21일 북한 신의주와 중국을 잇는 압록강 다리 옆을 지나고 있다. 2022.01.16/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중국 관광객이 2021년 4월21일 북한 신의주와 중국을 잇는 압록강 다리 옆을 지나고 있다. 2022.01.16/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북한과 중국이 물자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 봉쇄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외부와의 단절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국경을 열고 방역과 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중이 17일부터 국경을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말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가 귀임하고 올해 초 북한이 통제 위주에서 발전된 '선진적인 방역'을 강조하면서 교류 재개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북중이 물자교류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면서 조만간 중국에서 북한으로 열차를 통해 물자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단둥 지역에서 물자교류 준비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16일 오전에는 북한의 화물열차가 조중우의교를 건너갔다. 해당 열차는 빈 차량으로, 밀가루와 식용유 등 생활필수품과 기본 화학제품, 중앙기관에서 요청한 물품 등을 싣고 내일 다시 신의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봉쇄'를 최대 방역 정책으로 삼아 왔다. 경제발전은 내부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라면서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자급자족을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외부의 인도적 지원까지 끊으면서 민생경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국경을 닫은 지난 2년 동안 물자 부족도 누적되면서 경제와 방역 사이 북한 당국의 고심도 깊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작년부터는 북한이 국경 개방을 준비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확인됐다. 의주 방역장을 만들거나 관련 법을 정비하고 중국과의 협의를 이어나가면서다. 4월과 11월엔 국경 개방이 가능성 높게 거론되기도 했다.

연말연초부터는 '선진적이며 인민적인 방역'을 강조해 방역 정책에서의 변화도 감지됐다. 지난 전면적인 폐쇄와 이동 봉쇄 기조에서 벗어나 내부 활동도 정상화하려는 모습이다.

북중 간 이번 물자 교류 재개가 일시적인 운행에 그칠지 정기적인 교류로 이어질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국경을 일부 개방한 만큼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전면 개방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자 교류 재개로 북중 밀착 또한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경제난 타개책으로 중국을 택하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직면한 중국과의 밀착이 더욱 강화되리라는 관측이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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