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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울지말고"…실종자 사망 소식에 가족대피소엔 적막감만

넋 나간 얼굴로 차량 탑승해 뒤늦게 병원으로 출발
남은 가족들 상심한 표정으로 숙소로 이동 '묵묵부답'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이수민 기자 | 2022-01-14 20:59 송고
지난 1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임시 대피소에 '출입 및 취재를 자제해주길 바란다'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지난 11일 오후 해당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붕괴사고가 발생해 6명이 실종됐다. 2022.1.14/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지난 1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임시 대피소에 '출입 및 취재를 자제해주길 바란다'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지난 11일 오후 해당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붕괴사고가 발생해 6명이 실종됐다. 2022.1.14/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차분히, 울지 말고, 도착하면 전화해줘. 꼭…."

14일 오후 7시50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한 실종자 가족이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차에 올라탔다. 실종자 가족 대표가 그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는 신원 확인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는 한 가족의 뒷모습을 끝까지 쳐다봤다. 

이날 오후 6시50분쯤 실종자 6명 중 1명이 나흘 만에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가족대피소는 깊은 적막감에 싸였다. 

부스 앞 기둥에 쓰러질 듯이 기댄 한 여성은 휴대전화 커버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뜯으며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 모녀는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수사본부가 차려진 멀리 폴리스 라인 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부스 안에는 실종자가 발견됐다는 뉴스가 계속해서 중계됐으나 아무도 시청하지 않았다. 다른 유가족들은 전부 상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성에게 몇 취재진이 말을 걸었지만 그는 입을 굳게 다물 뿐이었다.

1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일대 수색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신축 공사 중이던 해당 아파트가 붕괴돼 당시 6명이 실종됐고 그 중 1명이 발견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3/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1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일대 수색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신축 공사 중이던 해당 아파트가 붕괴돼 당시 6명이 실종됐고 그 중 1명이 발견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3/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붕괴 건물 지하 1층에서 남성 1명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남성은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이 남성은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작업자 6명 중 1명인 A씨(66)로 확인됐다. 사망한 A씨의 신원과 마지막 작업 장소 등은 유족의 동의 전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14분쯤 201동 본건물 서측면 지하 1층 난간에서 콘크리드 더미와 잔해물에 매몰된 채 신체 일부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우려 등으로 사전 안전진단을 마친 후 80여명의 구조대원을 투입, 잔해물을 치운 뒤 이날 시신을 수습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1동 건물의 23~38층 일부가 무너지면서 A씨 등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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