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선대위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두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국민의힘에 어머님 같은 곳"이라고 표현한 부산·경남을 훑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윤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시 국립3·15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부산·울산·경남(PK) 순회 일정의 시작을 알렸다. 윤 후보의 지방 일정은 선거대책위원회 해체와 선대본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3.15민주묘지는 1960년 3월15일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마산에서 발생한 민주화운동 당시 경찰의 발포 등으로 사망한 민주열사들이 잠든 곳이다. 국민의힘 윤영석·강기윤·이만희·윤한홍·최형두·이달곤·강민국·전주혜·박완수·김태호·서일준·이용 의원 등이 함께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3·15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자유민주주의를 확실히 지키겠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돌아가신 영령들의 희생이 무의미하지 않도록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정체성을 확실하게 찾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6시 부산 도시철도 1, 2호선 서면역에서 시민들과 퇴근길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2.1.14/©뉴스1 노경민 기자 © News1 노경민 기자

창원 봉암공단회관에서 열린 '봉암공단 기업협의회 간담회'에서는 "(산업재해) 예방에 치중하고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이 의욕을 잃지 않도록 관련 시행령 등을 잘 다듬어 합리적으로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해외의 국내 투자가 어렵다고 한다면 국민·산업계 의견을 들어 (개정 등을)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일단 시행령 등으로 중대 산업재해·사고 발생은 철저히 예방하되 투자 의욕이 줄어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기료 인상에 대해서는 "전기료를 선거 끝난 뒤 인상하겠다는데 정말 재밌는 이야기"라며 "원자력발전은 가장 싼 에너지원인데 가동률을 줄이고 폐쇄하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저는 탈원전을 탈 탄소라는 개념으로 바꿀 것"이라며 "탈 탄소로 가기 위해 원자력, LNG 등 탄소가 덜 배출되는 에너지에 신재생에너지를 섞어 탈 탄소로 가는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여러분과 한마음 한뜻으로 뛰면 2022년은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 단합하자고 주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봉암공단회관에서 열린 봉암공단 기업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 후보는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대한민국을 퇴보시키고 국민의 삶을 힘들게 했다"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제것처럼 독점하고 남용하며 내로남불로 자기 편을 챙기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의를 보고 이를 그대로 놔두고 침묵한다면 그것은 불의를 저지는 것 못지 않게 잘못된 것"이라며 "존경하는 당원 동지, 경남도민 여러분, 이번에는 반드시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무엇보다 경남은 국민의힘을 키워준 어머니와 같은 곳"이라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따른 원전산업 정상화 △항공우주청 설립 △진해신항 조기 착공 △경남형 교통망 대폭 확충 △서부경남 의료복지타운 조성 등 열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선대위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난 윤 후보는 정부의 '신년 추경' 방침에 대해 "선심성 예산을 제외해야 한다. 자영업자 한 분당 300만원은 말도 안 된다"며 "훨씬 큰 규모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의 미상발사체 발사에 대해선 "도발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이 간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3.15민주묘지는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마산에서 발생한 3.15 의거에서 경찰의 발포 등으로 사망한 민주열사들이 잠든 곳이다. 윤 후보는 이날 창원을 시작으로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방문해 민심 공략에 나선다. 2022.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보도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언급할 얘기는 없는 거로 생각된다"며 말을 아꼈다.

선대위 출범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 윤 후보는 부산으로 이동해 예고에 없던 부산지하철 1, 2호선 서면역에 나타나 시민들과 만났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5시55분쯤 서면역 2번 출구에 도착했다.

윤 후보는 이날 2번 출구에서 1, 2호선 환승 구역까지 걸어가며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라고 시민들에게 퇴근길 인사를 건넸다.

윤 후보 이동 동선은 부산의 최대 지하상가인 서면지하상가가 있는 곳으로, 부산시민들은 "대박" "실화냐" 등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윤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부산 선대위 측은 이번 퇴근길 인사는 선대위 차원의 행사가 아닌, 윤 후보 개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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