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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범위]尹 지지자는 安 뽑지만, 安 지지자는 尹 안 뽑는다…왜?

尹 지지자 78% '단일후보' 安 뽑을 수도…安 지지자 49%만 尹 '선택'
尹 지지이유 1위 '정권교체'의 역설?…"安 지지자, 尹 도덕성에 의구심"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2-01-14 15:46 송고 | 2022-01-15 10:41 최종수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23회 전국장애인지도자대회'에서 국민의례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23회 전국장애인지도자대회'에서 국민의례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대선 후보 다자 구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절반 수준의 지지율을 보임에도 단일화를 이뤄낼 경우 윤 후보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더 큰 지지율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이 후보는 37%, 윤 후보는 31%, 안 후보는 17%,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조사 대비 이 후보는 1%p(포인트), 윤 후보는 5%p, 안 후보는 2%p 상승했고, 심 후보는 2%p 하락했다. 의견 유보 비율은 같은 기간 5%p 하락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심 후보 지지층과 의견유보층의 지지율을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나선다면 누가 되든 이 후보·심 후보와의 3자 구도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후보로 윤 후보가 나설 경우 42%의 지지율로 40%의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와 달리 안 후보가 나설 경우 45%의 지지율로 38%인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같은 결과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만 흡수하지 않는단 점이다.

정치권은 대체적으로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으로 대표되는 당 내홍으로 윤 후보에게 등돌린 지지율을 흡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올랐음에도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이같은 분석이 반드시 맞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음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의 절반 수준 임에도 단일화에 따른 3자 구도 조사에서는 윤 후보보다 안 후보의 경쟁력이 더 있다는 점이다.

3자 구도 조사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윤 후보의 지지자 중 78%가 안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안 후보 지지자의 49%만이 윤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배경을 분석하려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2일 실시한 1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후보 지지층에게 왜 윤 후보를 지지하는지 묻자 응답자의 70%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지지하는 이유는 '다른 후보가 되는 것이 싫어서'와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가 각 9%로 동률을 이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자의 78%가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표를 주겠다고 답한 이유는 강한 정권교체 열망이 투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면 안 후보의 지지자 중 49%만이 단일 후보 윤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배경에는 윤 후보가 여전히 도덕적 측면에서 부족하단 인식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아내 김건희씨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김씨의 과거 허위이력 논란에 더해 최근에는 한 기자와 수십 차례 통화한 내역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녹취록과 관련한 내용이 '지라시'로 돌면서 윤 후보 측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갤럽 3자 구도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무당층의 지지도는 30%에 미치지 못하나 안 후보는 42%를 기록했단 점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후보의 경우 이 대표와의 갈등 등 내홍을 수습했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며 "여기에 아내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 제기되면서 도덕성을 우선으로 하는 안 후보 지지층이 쉽게 윤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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