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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이 물었다…"감독님, 박소담 누나 유승호 형 중에 누가 좋아요?" [짝꿍 인터뷰]

12일 개봉 영화 '특송' 아역 배우 정현준·박대민 감독 인터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2-01-15 12:00 송고 | 2022-01-15 12:54 최종수정
영화 '특송'의 박대민 감독(왼쪽)과 아역배우 정현준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서 귀여운 막내 다송이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아역 배우 정현준(11)이 이번에는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기생충'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배우 박소담과 함께 한 영화다. '특송'은 정현준이 '기생충' 바로 다음에 찍은 차기작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 영화들의 개봉 일정에 변동이 생겼고, '특송' 역시 예상보다 늦은 이달 12일 개봉을 하게 됐다. 그 사이 정현준은 무럭무럭 자라 올해 열두살, 초등학교 5학년이 됐다. '기생충'으로 만나 인터뷰를 한 것이 2020년 설날 쯤이었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정현준은 여전히 아이다운 천진난만한 말과 행동으로 사랑스러움을 뽐냈다.

"올해는 제가 조금 성숙해지면 좋겠어요. '특송' 촬영장에서도 만화를 많이 그렸었어요. 지금도 만화를 그리고 있는데 조금 완성도가 높은 만화를 한 편 이상 그려보고 싶어요."(정현준)

'특송'은 예상치 못한 배송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경찰과 국정원의 타깃이 돼 도심 한복판 모든 것을 건 추격전을 벌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박소담과 정현준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그림자 살인'(2009), '봉이 김선달'(2016) 등을 연출한 박대민 감독(48)이 연출했다. 유쾌한 '특송'의 분위기와는 달리, 박 감독은 점잖고 차분한 스타일이었다. 

"이 작품은 기획부터, 정말 해보고 싶은 걸 지켜나가면서 해보자 생각하고 계획하고 작업헀던 작품이에요. 액션을 신나게 제대로 해보자 했었죠. 작업 과정도 재밌었고 제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원한 느낌으로 보면서 즐겁고 시원하게 기억되는 액션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박대민 감독)

두 사람과의 인터뷰는 [짝꿍 인터뷰] 즉, 서로에게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돼주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상대에게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만의 색다른 면모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감독과 배우, 어른과 아이라는 차이를 내려놓고,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쩐지 따뜻한 영화 '특송'을 닮아 있었다. 
영화 '특송'의 박대민 감독(왼쪽)과 아역배우 정현준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특송' 스틸 컷 © 뉴스1
-(박대민 감독) 현준군이 먼저 질문 할래요? 내가 먼저 할까요?

▶(정현준) 네.

-(박대민 감독) 그러면 먼저 질문드리겠습니다. '특송' 찍으면서 제일 즐거웠던 게 뭐예요?

▶(정현준) 어….

-(박대민 감독) 즐거웠던 때가 별로 없나요?(머쓱한 웃음)

▶(정현준) 다 재밌었는데 저는, 다 재밌었는데 결정을 내릴 수가 없네요. 그냥 저는 '특송'을 찍을 때 다 재밌었습니다. 따로 재밌었던 날이 없고 그냥 찍을 때마다 다 재밌었어요.

-(박대민 감독) 뭐 이렇게 특별히 재밌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어떤 것들이 재밌었다거나…(박)소담은 어땠어요? 처음에는 가서 봤을 때 '제시카'라고 장난처럼 부르던데 귀여웠어요.

▶(정현준) 현장에서 되게 제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농담도 되게 잘 받아주셨거든요. 그래서 기다릴 때도 저하고 되게 잘 맞았어요.

-(정현준) 제가 '특송'을 찍으면서 제일 궁금한 게 있었는데 '특송'의 소재가 무척 독특하기도 하고 시원시원하기도 한데 소재를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신 건가요?

▶(박대민 감독) 첫 질문부터 심도 있는 질문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특송'은 제가 이제 여자 주인공 액션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되게 이제 속도감 있는 액션을 하고 싶어가지고, 운전대를 잡고 있는 그런 직업을 가진 여성 주인공을 다루는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침 또 제가 그때 운전 면허를 따서 운전을 시작한 지가 얼마 안 돼서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있었던 때라서 그런 영화를 하면 굉장히 좀 시원한 액션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특송'의 박대민 감독(왼쪽)과 아역배우 정현준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특송' 스틸 컷 © 뉴스1

-(박대민 감독) 현준군은 촬영 현장이 다 재밌었다고 했는데 수중 촬영은 어땠어요? 그때도 보니까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는데 그때 (송)새벽 아저씨랑 (박소담)누나는 무서워서 잘 못 들어갈 때도 현준이는 신나게 찍었잖아요. 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비결 같은 게 있을까요?

▶(정현준) 저도 딱히 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또 제가 심해공포증이 있기 때문에….

-(박대민 감독) 진짜? 찍을 때는 전혀 못 느꼈는데 그런 느낌을요?

▶(정현준) 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까 거기에서 안에서 되게 잘 챙겨주시기도 하고, 막 노래도 틀어주시고 되게 잘 챙겨주셔서 그렇게 무섭지 않고 신나게 촬영을 했던 걸로 기억해요.

-(박대민 감독) 찍었을 때 생각해 보면 잠깐 촬영하고 들어갔다 나와가지고 거기에 약간 온천처럼 커다란 들통에다가 따뜻한 물 받아가지고 거기 들어가 있을 때, 온천에 가 있는 것처럼 좋았죠?

▶(정현준) 네.(웃음)

-(정현준) 제가 아직 영화를 못 봤는데 감독님이 '특송'을 보셨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는 그런 장면이 있을까요?

▶(박대민 감독) 저도 며칠 전에 오랜만에 영화를 다시 봤는데요, 처음에 보여주는 장은하의 카체이싱 신이 너무 맛있고, 그리고 왜 주차장에서 찍었던 거 기억나죠? 주차장에서 현준군이랑 소담씨랑 같이 차 타고 액션 찍었던 거? 그 신도 되게 마음에 들고요. 그리고 현준군 나온 장면 중에는 지하철 타고 가면서 이렇게 끝말잇기 하는 장면이랑, 실례한 다음에 이거 창피해가지고 차 안에서 가방으로 바지를 가렸을 때 그때도 너무 아이 같고 귀여워서 좋았어요.
'특송' 스틸 컷 © 뉴스1

-(박대민 감독) 현준군은 3년 뒤에 '특송'을 볼 수 있을텐데 그때 이 영화를 보면 어떤 느낌일 것 같아요?('특송'은 15세관람가이고 2011년생인 정현준은 올해 한국 나이로 12세다.)  

▶(정현준 ) 살짝 저는 부끄러울 것 같아요. 제가 또 (지금)영화를 못 보니까 어떻게 찍은지도 모르잖아요. 너무 아기 때 찍은 거라서 살짝 어색하게 연기했을 수도 있고 한데 다른 배우님들하고 저희 어머니 아버지께서 되게 연기를 잘했다고 얘기하셔서 마음이 좀….

-(박대민 감독) 안심이 돼요?

▶(정현준) 네 놓였어요.

-(박대민 감독) 그래 잘했어요. 그럼 열다섯 살 때 현준군은 뭘 하고 있을까요? 열다섯 살이면 언제지? 지금부터 3년 뒤인가?


▶(정현준) 감사합니다.(웃음) 열다섯 살 때는 나름 저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가지고 연기하는 배우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현준) 또 제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제가 '특송' 촬영할 때, 촬영 현장의 저는 어땠나요? 저는 잘 기억이 안 나서요.

▶(박대민 감독현장에서 현준군이요? 현준군은 굉장히 일단 뭐랄까 현장에 있는 배우들 중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였어요.

-(정현준) 너무 지나치게요, 그렇죠?(웃음)

▶(박대민 감독) 아니에요. 다 지치고 좀 힘들 때 현준군의 에너지를 보고 다시 힘을 얻을 때도 많이 있었고요. 그렇게 에너지를 탕진해가지고 잠깐잠깐 졸 때도 있긴 했지만 어쨌든 현장에서도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한테 에너지를 주는 생기 넘치는 배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화 '특송'의 박대민 감독(왼쪽)과 아역배우 정현준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박대민 감독) 현준군이 어른이 돼서 소담 누나처럼 운전을 잘 할 수 있게 되면 제일 먼저 어디에 가고 싶어요? 만약에 그곳에 간다면 옆자리에는 누구를 태우고 가고 싶은가요?

▶(정현준) 일단은 저희 어머니 아버지의 고향 포항으로 가고 싶습니다. 또 누구 하고 가고 싶냐면, 어머니 죄송합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형 미안해.

-(박대민 감독) 왜? 누구랑 가고 싶길래요?

▶(정현준) 저는 일곱살 때부터 좀 친했던 세원이라는 친구하고 포항으로 같이 가고 싶네요. 놀 때도 저를 되게 잘 챙겨주든요.

-(박대민 감독)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인가요?

▶(정현준) 네, 지금도 좀 가장 친한 친구라서 같이 꼭 한번 여행 같은 곳에 가고 싶었거든요. 

-(박대민 감독) 현준군은 포항에 가봤죠? 포항에서 제일 맛있는 게 뭐예요?

▶(정현준) 네 많이 가봤어요. 닭갈비?

-(박대민 감독) 닭갈비? 포항에?

▶(정현준) 아니면 그건 춘천이었나? (박대민 감독) 포항도 닭갈비 팔 수 있어요. (정현준) 네, 다 맛있었어요.

-(정현준) 다른 배우님들도 공약을 많이 남기시는데 혹시 감독님도 공약이 있으시나요?

▶(박대민 감독) 아니오, 없습니다. 뭘 약속하고 그러지 않는 주의라. 

-(박대민 감독) 현준군은 우리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 손익분기점 등을 넘겼을때 약속해줄 수 있는 공약 같은 거 있어요? 

▶(정현준) 약속할 수 있는 거? 더 나은 배우가 되는 거요. (박대민 감독) (웃음) 그건 못 넘기더라도 꼭 그렇게 해주세요. (정현준) 네.(웃음)

-(박대민 감독) 연우진 아빠(두식 역)와 촬영할 때 친하게 지내면서 찍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을까요?

▶(정현준) 되게 많아요. 촬영장에서 라면 먹는 신도 있었는데 장난도…이거 스포인가? (박대민 감독) 아니에요. 괜찮아요. (정현준) 같이 라면 먹는 장면에서도 그때도 같이 대화를 많이 나눴고 또 또 캐치볼 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거기에서도 어떻게 캐치볼 하는지 그런 것도 구체적으로 잘 알려주시고 또 따로 만나서 밥도 한 번 먹은 적이 있어서 일단은 촬영장에서 저를 가장 잘 챙겨주셨던 분 중에 한 분이에요.

-(박대민 감독) 연우진 아빠랑 소담 누나랑 둘 중에 누가 더 잘 챙겨준 건가요? 미안합니다.(웃음)


▶(정현준) 죄송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입니다. (박대민 감독) 아 진짜?(웃음) 네 알겠습니다.
영화 '특송'의 박대민 감독(왼쪽)과 아역배우 정현준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정현준) 저 또 질문이 생각났어요. 유승호 형이 좋아요? 박소담 누나가 좋아요?(유승호는 박대민 감독의 전작 '봉이 김선달'의 주연 배우다. 이번 영화 '특송'에서도 카메오로 깜짝 출연했다.)

▶(박대민 감독) 네, 아까 질문에 대한 뭔가 복수 같은 느낌이 있는데.

-(정현준) 네 맞아요. 죄송합니다. 두 분 중 누구죠?

▶(박대민 감독) 저는 소담 누나가 좋아요. 현실적으로. (정현준) 허어억. 뭐, 이해합니다. (박대민 감독) 네 그때그때 달라지는 거 아니겠어요? 유승호씨도 너무 좋아하지만 소담씨가 조금 더 좋네요.

이때 지켜보던 기자가 정현준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기자) 박대민 감독님이 더 좋은가요? 봉준호 감독님이 더 좋은가요?

▶(정현준) 하아.(한숨) (박대민 감독) 이런 거면 봉준호 감독님이 좋은 거지. 바로 옆에다 두고 이런 고민을 하시는 거 보면.(웃음) (정현준) 어….

-(박대민 감독) 이해할 수 있어요. 저도 봉준호 감독님 좋아요. 그렇죠?

(정현준) 아, 이건 아니죠. 어…저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 어, 어흑. 봉준호 감독님이 더 좋지만 0.1%, 0.001% 더 좋은 거예요. (박대민 감독) 네, 네. 그렇게 말해도 괜찮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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